시험대에 오른 우리의 믿음
(Our faith on the test) 2020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요즘 우리들의 믿음이 모두 시험대에 오른 느낌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께서 코로나로 인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하루가 다르 게, 코로나 대처방법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라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줄도산할 수 있는 기업들과 중소 상인들을 위해서 천문학적인 구호기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뉴저지는 모든 모임이 취소되고 통행금지 시간이 생기고, 상점들 이 문을 닫아야 합니다. 그 가운데 25명 이상, 10명 이상, 마침내 4명 이상 사람들 이 모이는 교회 집회도 힘든 상황이 되어, 그간에 거의 한 번도 생각조차 하지 않 았던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앞으로 강제적으로 집회가 중단되면, 모든 교회가 당분간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할 수 있습니다. TV 혹은 컴퓨 터, 휴대폰앞에서 드리는 온라인 예배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생소한 예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온라인 예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지금까지 인터넷 세상은 편한 차림으로 주로 정보를 주고받고, 카톡하고, 드라마보 고 오락을 즐기는 공간이었지 신령한 예배 공간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 만나기 힘들었던 이민 초기에 교회는 마치 사랑방 같은 역할을 했었습 니다. 그 때, 각 가정에서 돌아가면서 갖는 구역 모임은 보통 1부와 2부로 이루어 져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부는 목사님과 함께 드리는 구역예배입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1부 예배 후, 눈치껏 자리를 비켜 주시면, 성도들끼리만 함께하는 신나는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숨겨 두었던 담배갑과 맥주병들이 쏟아져 나오고, “피어라, 부어라 마셔라”, 서로 그간에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찐한 친교가 이루어졌습니 다. 구역 모임이 무척 잘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지루한 1부 예배가 빨리 끝나기만 을 기다렸고, 눈치껏 빨리 끝내주는 목사님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1부 예배는 짧을 수록 좋았고, 2부 친교는 길수록 좋았습니다. 구역모임안에서, 세상과 교회의 치열 한 영적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이 싸움에서 패하면 교회는 급속히 세속화되었고 이 싸움에서 승리하면, 술 담배 끊고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우리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지금 인터넷 온라인 예배가 1, 2부로 나눠진 이민 초기의 구역예배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부는 짧은 예배, 그리고, 2부는 옷 편 하게 갈아입고, 우리는 모두 세상을 만납니다. 그런데, 목사님과 같은 공간에서 함 께 드렸던 1부 구역예배는 중간에 그만 둘 수 없었지만 인터넷 세상에서는 1부 예 배를 얼마든지 중간에 내 맘대로 그만둘 수 있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예배 장면 은 한 번의 클릭으로 사라지고, 세상 유혹은 한 번의 클릭으로 막바로 눈앞에 펼쳐 집니다. 우리 교회 예배 드리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더욱 음질좋고 화질좋은 다 른 교회 예배를 구경할 수도 있고, 다른 교회 목사님 설교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 저것 다 지루해지면, 그대로 채널을 돌려 요즘 인기 드라마를 시청할 수도 있 습니다. 이렇게 세상으로 돌아가는데 1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요즘 우리 믿음이 정말 시험대에 올랐다는 생각입니다. 이 영적 전쟁에서 패하면, 우리 신앙은 급속히 세속화되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면, 우리의 신앙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깊어지고, 성숙해질 것입니다. 아무쪼록 성령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어, 인터넷 공간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영적 전쟁에서 승 리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샬롬. 03.22.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