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뜰안에 심겨진
Planted in the yard of the Lord

어 릴 때 산동네에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60년대 70년대초에 그 산동네안까지 아스팔트가 깔려 있었는데, 후에 안 일이지만, 그건 우리 산동네 판잣촌 사람 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산동네 군데 군데 큰 성처럼 세워진 부잣집 주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포장 도로였습니다. 그렇게 산동네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모 여 살았습니다. 대궐같은 집 뒷쪽으로 산과 이어져 작은 집들이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 었는데, 그안에 꽤 많은 사람들이 살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뒷산에 가서 놀곤 했었습니다. 뒷산에는 좋은 나무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좋은 나무는 목수가 이미 건축 자재로 쓰려고 다 베어갔는지, 그 큰 산에 정말 단 한그루도 찾아보기 힘들었고, 왠 만한 나무들도 다 베어져서, 거의 민둥산에 가까웠습니다. 그런 산에서 자라는 나무들 은 참으로 볼품없는 잡목들 뿐이었습니다. 아무도 가꾸는 사람이 없어서, 아무렇게나 자 란 잡목들은 나무를 갉아먹는 해충들과 짐승들로 인해 여기저기 껍질이 벗겨지고 나뭇 잎들이 바래진 채, 병들고 지친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우리 철모르는 어린 것들은 그 런 나무들을 사정없이 꺽어다가 나무 칼을 만들어 서로 장난치며 놀다가 그대로 버렸습 니다. 그러다가 그런 모든 나무들은 땔감이 부족한 어떤 사람들에게 모아져서 모두 불 쏘시개가 되곤 했습니다. 저는 나무들은 모두 다 그리 못나게 생긴 줄 알았습니다. 나무 의 용도는 다 군불 때기, 땔감용인줄 알았습니다. 나무의 일생은 참 처량하다 생각했었 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부잣집 넓은 뜰안을 들여다 보게 되었는데, 그 안에서 멋진 나무 들이 심겨져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산에서 아무렇게나 자란 나무와는 사뭇 다르게, 정원사들이 잘 가꾸어 잎도 청청하고 줄기도 건강하고, 보기에도 깨끗하고 매우 아름다운 나무들이었습니다. 물론 나무 향기도 좋았습니다. 이 나무들은 전혀 차원이 다르게 생겼습니다. 보기에도 아까운 그 나무들은, 아무나 함부로 손 댈 수 없게 생겼습 니다. 누가봐도 절대 땔감용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나무 한 그루 값이, 웬만한 집한 채 값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가치가 대단했습니 다. 산에 아무렇게나 자라는 나무들과 부잣집 뜰안에 심겨져서 온갖 정성으로 가꿔지 는 나무는 서로 완전히 다른 모습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나무는 분명 똑같은 나문데… 그 나무의 가치가 달랐습니다. 부잣집 안이냐, 밖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성경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요, 하늘 아버지는 정원사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리 고, 주안에 거하기만 하면, 주의 뜰안에 거하기만 하면, 너희는 많은 열매를 저절로 맺는 다고 말씀했습니다. 신앙생활은 내가 뭔가를 열심히 하기보다는 어디에 거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여호와의 뜰안에 있든지, 혹은 밖에 있는지에 따라서, 인생의 질과 내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모든 인생의 시험과 실패와 좌절과 절망, 그리고 모든 사단의 공격과 풍파로 인해서, 벗겨지고 망가지고, 무너지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주 밖에 거하기 때 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안에 깊이 뿌리 내리고, 주님의 손으로 가꿔지면, 인생 은 고귀해집니다. 가치가 달라집니다. 차원이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주인이 지키고 보호하고, 가꾸는 나무는 언제나 독야청청하게, 건강하게 성장하게 됩니다. 한 그루에 집 한채 값보다 더한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을 귀히 여기고 늘 주님안에 거하여 성전중심으로 여호와의 뜰안에 심겨진 백향목 종려나무같이 아름답 고 존귀하게 쓰임받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8.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