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속한 공동체
The belonging to my community

언젠가 어느 성도님이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교회에서 무슨 일이나 해야겠어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주일 예배만 참석하니 교회도 내 교회같지 않고 신앙이 자꾸 약해지는 것 같아요.  그분의 말씀처럼, ‘교회가 결코 내 교회처럼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어쩌면 내가 교회 공동체를 위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인 부모들이 자녀양육할 때 하는 흔한 실수는 아이 공부에 방해될까봐, 집에서 아무 일도 안 시키는 것입니다.  설거지도 집안 청소도 안 시키고, 잔디 깍는 것도 외부에 돈을 주고 시킵니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금이야 옥이야 키워- 가정을 위해, 부모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아이는 나중에 부모와 가정을 위해 정말 아무 일도 안하는 자녀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집에서 아이들이 부모가 해주는 밥만 먹고, 가족을 위해 아무 일도 기여하지 않으면, 그 아이는 반드시 집을 떠나게 됩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아무 일도 안했던 사람은 과연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성장하게 됩니다. 한국인 2세중에 자신은 Korean-american이 아니라, 그냥 American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10중 8,9가 한인 부모님과 한인 공동체를 위해서 아무 것도 기여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아무 것도 봉사한 것이 없으면, 그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도 없고 그 공동체에 눈꼽만큼의 애정도 갖게 되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이 중고등부 학생들이 졸업후에 교회를 떠나는 결정적인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중고등부 시절에 그 아이는 자기가 속했던 한인 교회를 위해서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 경우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 교회에서는 아이들로 하여금, 교회 행사를 돕도록 합니다.    운동회날 의자를 나르고 테이블을 셋업하고, 감사축제날에는 찬조출연하고 뒤에서 행정팀으로 돕고, 무엇이나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서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청년들도 별똥대가 아니라, 무엇이나 교회일에 앞장서서 협력하게 합니다. 이렇게 무엇이나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땀흘려 봉사하고 헌신해야 그 공동체의 진정한 멤버가 됩니다이것이 공동체 교육입니다.  이 세상은 이기적인 욕심으로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이기에, ‘다른 지체의 유익을 위해서 헌신하는’ 공동체 교육, 팀사역 교육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교회교육의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도 당연히 공동체를 섬기는 일에 솔선수범하면서, 앞장서서 내 아이들이 교회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위해 섬길 수 있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땀흘려 일한 내 텃밭을, 내가 사랑하는 것이지- 받기만 하면, 사랑은 없이 늘 불평만 넘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일, 15일에 우리 교회는 사역박람회 주일로 섬겼습니다.  교회 공동체의 모든 사역들을 소개하여, 무엇이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역신청서를 작성하여, 주님께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눅 22:27절)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을 본받아, 서로 섬김으로 주님의 몸된 신앙공동체의 일원으로 놀라운 신앙의 성숙과 성장을 이루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7.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