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불
Controlled Fire

작 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나, 수십명이 사망하고, 1천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미국인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숲속에 위치한 나무로 지은 집을 선호합니다. 대형 산불로 불속에 사라진 상당수가 깊은 숲속에 지어진 목조 주택들이었습니다. 이런 목조 주택들은 화재가 발생하면 집과 주변 환경이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불바다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입니 다. 특별히 가장 큰 인명 피해가 있었던 곳의 지명이 아이러니하게도, 파라다이스였습 니다. 낙원이라는 뜻인 파라다이스 시에는 주로, 은퇴자들이 모여사는 실버타운이 건설 되어 주민의 약 4분의 1이 은퇴자들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산불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들이었습니다.
이제 인생의 마지막을 가장 쾌적하고 안전하게 보내려고 자리잡은 파라다이스- 낙원같 은 동네가 산불로 인해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장소로 순식간에 변한 것입니다. 불은 그토록 무서운 것입니다. 그런데, 산불과 같이 위험한 것이 인생에 있습니다. 그것이 사 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성경은, “보라 얼마나 작은 불이 얼마나 많은 나무를 태 우는가?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약 3:5-8절)고 말씀했습 니다. 사람의 말은 인생의 수레바퀴를 순식간에 불태워 버릴 수 있습니다. 죽고 사는 일이 혀에 권세에 달려있다는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닙니다. 가정 법원 판사의 말을 들어 보면, 대부분의 가정 불화는 ‘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부부 이혼 원인중 가장 많 은 것이 ‘성격 차이’인데, 그 성격차이는 대부분 서로에게 말로 상처를 입힌 경우입니다. 비난의 말, 경멸의 말, 담쌓기 대화 방식등입니다. 어릴 때부터 환경의 영향으로 듣기에 거슬리는 좋지 않은 말투와 습관이 생긴 분들이 있습니다. 남을 은근히 깔보는 듯한 말 투, 말꼬리 잡는 습관, 돌아서서 중얼중얼 혼잣말 하면서 뒷담화하는 버릇, 늘 말을 과격 하게 하고 싸우려는 태도등등입니다. 그러나 혀는 곧 불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말은 절 대 한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습니다. 그 말의 내용과 말투와 어조는 요원의 불길처럼 주 변 세상으로 그리고 대대로 번져나갑니다. 말하고 듣는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이 담긴 수레바퀴에 걸리는 모든 사람들을 태워버립니다. 그래서 그 말과 별 상관이 없는 사람까지도 피해를 입게합니다. 부부사이의 좋지 않은 말들은, 자녀들 에게 영향을 미쳐 가정 공동체를 파괴하고, 신앙공동체안에서 누군가 쏟아낸 좋지 않은 말들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주변 사람들의 신앙까지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과격한 말이 분노를 격동하여 마치 작은 불꽃 하나가 대형 산불을 일으키듯이 온 동네를 다 불 태워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불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과격한 불은 생명의 위협이 되지만, 절제된 불은 인생을 사는데 꼭 필요합니다. 관리가 잘되는 온순한 불은 범사에 우리 인생에 큰 도움 을 줍니다. 잘 절제된 불은 따뜻한 음식을 먹게 해 주고, 따뜻한 샤워를 하게 해 주고, 추 위를 이기게 해 줍니다. 마찬가지로 잘 절제된 말은, 은쟁반에 금사과같이 우리 인생을 빛나게 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누구든지 말을 하려거든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 이 하고, 선한 말로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라’고 권면했습니다. 올 한해 서로를 복 되게 하는 절제된 말로, 듣는 이들에게 덕과 은혜를 끼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저 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9.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