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앞에 서게 될 때
Standing at the end time

오 늘은 12월 30일, 2018년도 이제 딱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2018년의 시작이 바로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우리는 한 해의 끝자 락에 서 있습니다. 사실, 올해와 새해는 달력위에서만 차이나는 시간 이지, 실제로는 하루 24시간 똑 같은 날들입니다. 태양, 바람, 구름, 별, 지구위 에 사는 우리네 삶에는 그다지 큰 변화가 없습니다. 만약, 달력에 12월 31일이 라고 주어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제와 별로 다르지 않은 오늘을 살고, 내일을 그렇게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1년이라는 시간을 365일 로 만드시어, 우리 인생들에게 주셨습니다. 1월 1일, 처음이 있으면 12월 31일, 끝이 있게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면, 1년만 처음이 있고,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달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달 1일이 있고, 매달 마지막 날이 있습니다. 일주일 단위도, 월요일이 있으면 일요일이 있고, 하루도 24시간으로 나누어 0시가 있 으면, 마지막 24시가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들에게 시간을 이렇 게 허락하셨을까요? 처음과 끝이 있도록 주어진 시간들은, 우리로 하여금 늘 종말을 생각하게 합니다. 인생은 유한한 존재요, 처음이 있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인생은 끝을 생각할 때, 달라집니다.
찰스 디킨슨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에 나오는 피도 눈물도 없이 돈만 밝히 며 살았던 구두쇠 영감 스크루지는 꿈속에서 자신의 종말을 보게 되면서, 개과 천선하게 됩니다. 천년만년 살 줄 알았는데,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고 그 후에 무서운 심판이 있다는 사실을 유령들을 통해 확인케 되면서, 이기적인 삶을 버 리고, 주변 이웃들을 배려하며 베푸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인간은 종말앞에 서 게 될 때에, 선해지고, 진실해집니다. 허무한 방황을 끝내고, 참된 삶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평소에는 친절하고 따뜻한 말을 못하던 무뚝뚝한 사나 이도 죽음을 앞에 두고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축복합니다.’ 천국의 언어들을 쏟아내게 됩니다. 저는 과거에 암으로 오래 투병하다 죽는 것 에 대해, 별로 좋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저 하루라도 고통받지 않고, 병원 신세지지 않고, 죽음을 보지 않고 순간적으로 소천하는 것이 좋다고만 생 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죽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사람이 투병생활중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시간을 두고 정리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용서할 사람들, 용서받을 사람들에게 다 전화해서 풀고, 사랑한다, 고맙다, 축복한다, 모두에게 인사하고, 움켜쥐고 있었던 것들을 다 풀어 베풀고나서, 소천하는 것 을 보니, 천천히 죽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도 됩니다.
오늘은 12월 30일, 2018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1년이라는 시 간을 365일로 만드시어, 우리 인생들에게 주셨습니다. 1월 1일, 처음이 있으면 12월 31일, 끝이 있게 하셨습니다. 처음과 끝이 있도록 주어진 시간들은, 우리 로 하여금 늘 종말을 생각하게 합니다. 인생은 유한한 존재요, 처음이 있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인생은 끝을 생각할 때, 달라집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된 삶의 방향을 수정하여, 복된 삶을 되찾아 살게 됩니다. 이제 2018년을 마감하면서, 종말을 체험하도록 하신 주님의 선하신 뜻을 받들 어, 2019년 더욱 복된 삶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데 쓰임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