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바라보시는 그 곳
To where the Lord is looking on by 장희정선교사

저는 “선교는 모든 상황이 맞춰진 상태에서 갈 수 있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기도하면서 나아갈 때 주님께서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신다.”는 목사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어 멕시코 선교에 Sign-up 하게 되었 습니다. 그러나 떠나기 전 날까지 세상의 일에 휘둘려서 지치고 힘든 육체와 정신이었 습니다. ‘과연 이런 내가 선교지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우리 멕시 코팀원들과 손잡고 기도하면서 나아가기로 재차 다짐하며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저 희 팀은 Merida, Mexico 에 위치한 El Mesias church 의 Victor 목사님의 교회에 머물렀고, 그 곳에서 30분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4곳의 교회에서 VBS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부 분은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이었고 소수의 Teenager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낯 설게만 우리를 바라보았던 아이들은 어느샌가 저희에게 와서 안기고 사진을 찍자고 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우리 멕시코팀과 아이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모 인 자리에서 같이 웃고 기도하고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조금씩 경계심을 거두고 가까 워 질 수 있었습니다. VBS 가 끝나고 차량으로 향할 때 마침 그 자리에서 저희팀을 마중 하며 처음과는 사뭇 다른 환한 웃음과 아쉬움으로 배웅해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 도 눈에 선합니다. 가정이 불우하고 형편이 넉넉치 않아서 새로운 사람들에 대하여 경 계심을 늦추지 않는다는 Victor 목사님의 설명에 저는 그아이들에게 주님의 이름을 전 할 수 있다는 것에 참 감사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때 그들이 주님의 이름을 붙잡고 주 님께만 온전히 의지하기를 기도했습니다.
우리 멕시코 선교팀은 선교기간 내내 누구하나 싫은 내색 없이 서로를 격려하며 힘든 상황들을 이겨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 모기와 각종 벌레들의 공격도 우리 멕시코팀 의 사기를 꺽을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날씨가 너무 시원하지 않아요’라는 말들을 주 고 받으며 웃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중고등부 선교사님들의 활약은 참으로 놀라웠습 니다. 어른들도 힘든 상황에서 밝게 웃으며 Body worship 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Game 을 했습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틈에 사이사이 앉아서 그들을 도와서 팔찌를 만들고 종 이 가방을 만드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모든 사역이 끝나고 돌아와서 하는 QT 와 Debriefing 시간에도 서로를 칭찬하고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는데는 어른들보다 훨씬 더 열정적 이었습니다. 중고등부 선교사님들과 함께 하는 선교는 삶에 현장에서 힘들 고 지친 어른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선교를 하루 남겨 둔 날 Debriefing 에서 중고등부 선교사들의 기도 제목은 ‘앞으로 하루 밖에 안 남은 선 교에서 더 잘하게 해달라’는 간구였습니다. 저에게 이번 멕시코 선교는 나이를 불문하 고 연합하여 선을 이루는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선교였습니다.
저는 이번 선교를 통해 참 많은 것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주님이 주신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세상적인 것만 가득 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단기 선교기간 내내 그 런 것들은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게 하셨습니다. 매일 매일 우리를 기다릴 아이들을 위 해 준비하고 점검하고, 또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 해맑은 웃음과 따뜻한 포옹으로 저는 세상적인 것들로부터 비워져 갔습니다. 참으로 순수한 사람들과 아주 작은 것에도 행 복해 하는 그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 안에 있던 불만과 불평들 대신에 그런 것들이 저를 채우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주님이 눈물 흘리시는 곳에, 주님이 바라보시는 그곳을 바라보고 미약하나마 쓰임받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 2019.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