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Writing a letter by 천상병)

 

점심을 얻어먹고 배부른 내가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옛날에도 더러 있었던 일,
그다지 섭섭하진 않겠지?

때론 호사로운 적도 없지 않았다.
그걸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

내일을 믿다가
이십 년!
배부른 내가
그걸 잊을까 걱정이 되어서
나는
자네한테 편지를 쓴다네.

 

할렐루야.  오늘은 동산교회 창립 33주년 감사예배로 드립니다.  포트리 메인스트릿에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다른 높은 빌딩이 대신 들어서 있는 그 자리에서 33년전에 동산교회가 미국 교회당을 빌려서 시작되었습니다.  개척당시엔 김길 전도사님과 불과 몇 분의 성도님들밖엔 없었습니다. 그런데 수십년이 흐르면서, 동산교회는 수백명의 성도수에, 어엿한 예배당, 그리고 이젠 약 5에이커의 성전 부지매입까지 앞두고 있습니다.  그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잊지 않아야, 하나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지금까지 지켜주시고 축복해 주셨는지를 마음에 새길 수 있기에, 해마다 창립 감사주일이 되면, 그 옛날을 돌아봅니다.  주님의 은혜를 언제나 잊지 않는 우리 동산가족들이 다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8.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