푯대를 향해 달려가며
Pressing on toward the goal by 김형태선교사

먼저 너무나 부족하고 자격 없는 저같이 부끄러운 자를 사용하시어 런던으로 동산교회를 대표하여 비전 트립을 보내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11월 27일 화요일 아침에 런던에 도착하여 런던목양교회에 있는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히 휴식을 취한 후 저희 팀은 바로 런던시내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저희팀은 시차로 인해 비몽사몽 중이었기 때문에 송기호 목사님께서 런던목양교회에 비치된 전도지를 일인당 100장씩 나눠 주실 때만 해도, 저희는 누구도 앞으로 닥칠 고난을 상상하지 못하였습니다. 특히 저는 순진하게 마냥 ‘저 많은 전도지를 다른 곳에 옮겨두거나 누구에게 전달하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런던으로 출발하는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그 짧은 몇 분의 시간 동안에 송기호 목사님께서 ‘자 여기서부터 전도지를 좀 전해 봅시다’ 라고 하시며 전도지를 기차역 플랫폼에 있는 현지인들에게 나누어 주며 전도하기 시작하실 때, 저희는 무척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설마 런던 도착 첫날, 시차도 적응안됐는데…’ 그런데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런던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런던에서 이동하는 동안 지하철 플랫폼에서, 지하철 안에서, 길거리에서, 식당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안에서, 등등 모든 이동하는 과정에 저희는 쉴 틈 없이 전도지를 나눠줘야 했습니다. 도착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얼굴은 기름으로 번들거리고, 머리는 떡져 있었는데 옆에서 번쩍이는 눈으로 지켜보시는 송기호 목사님 덕분에 꼼짝도 못하고 최대한 웃으며 God Bless you, Jesus loves you, Thank you하며 전도지를 나눠줬습니다.

런던시내, 웨일즈 방문 등 빡빡한 일정을 마친 후 미국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 제 마음에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혼재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푯대를 향해 달려간다고 고백한 바울처럼, 또 사도행전 26장 24절에서 바울이 담대하게 베스도 앞에서 예수님을 증거했을 때 베스도가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하는구나라고 했던 것처럼 말 그대로 예수님에게 전념하여 전도자의 삶을 살아가는 송기호 목사님의 사역을 보면서, 그동안의 내 신앙의 삶은 무엇이었는지 저의 신앙을 돌아보며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런던이라는 외국에서 자존심 다 버리고 13번이나 죽을 뻔하며 런던 현지인, 노숙자 등을 섬기는 목사님과 저희를 섬겨주셨던 헌신적인 런던 목양교회 성도님들의 모습에 많은 감동도 받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어쩌면 너무나 편하게 신앙생활을 해 온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경험한 런던에서 일어나는 선교의 현장은 말 그대로 야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서로 격려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며 전도자로써의 삶을 살아가는 런던과 웨일즈의 선교사님들을 보면서 제게 한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어느 때보다 기독교가 비판받고 인정받지 못하는 지금 이 시대에, 비록 나는 보잘 것 없고 아무 영향력도 없는 작은 자이지만, 나부터라도 주님 앞에서 바로 서고 변화되면, 작은 빗방울이 모여 호수가 되듯이 주님 나라 확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앞으로 저를 어떻게 이끄실지 저의 작은 머리로는 상상이 되지 않지만, 계속해서 순종하는 자세로 주어진 자리에서 주어진 직분을 감사하며, 이 역할을 감당해 나갈려고 합니다. 그래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자로 변화되고, 계속해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푯대를 향해 달려가며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바울이나 선교사님들의 삶을 닮아가는 저의 삶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Jesus loves you.  샬롬. 2018.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