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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정의로운 법정
The most righteous and just court

중세 유럽은, 무지로 얼룩진 맹목적인 신앙의 세계였고, 가난했습니다. 당시
세계 중심은 중국이었고, 아시아는 부와 풍요의 땅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럽인들은, 모두 아시아로 가는 좀 더 나은 해로를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할 때였기에, 망망
대해를 무작정 항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누구도 감히 대서양을 건
너려고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시아로 가려면, 가까운 해안선을 따라, 저
먼 아프리카 최남단 케이프 타운을 지나, 한없이 삥삥 돌아서, 아시아 국가들로 나아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콜럼버스는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서쪽으로 항해하면, 인
도에 닿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어렵사리 스페인 국왕의 허락을 받아, 항해
하여 드디어 1492년 10월 12일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됩니다. 크리스토퍼 콜롬
버스는 용기와 인내, 도전 정신으로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하여, 가난한 유럽을 부
자 유럽으로 변화시키고, 오늘날까지 백인들이 주도하는 세상으로 세계사의 물줄기
를 바꾸었습니다. 콜롬버스가 없었다면, 오늘날 미국은 없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미국은 신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의 공을 높이 기려서, 거의 미국 전역에 그의 동상
을 세우고, 콜롬버스 데이를 제정하여, 오늘날까지 기념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지, 거의 500년이 지나는 오늘날, 미네소타, 보스
턴, 볼티모아, 오하이오, 플로리다, 버지니아 등 미국 전역에 세워진 콜롬버스 동상이
끌어내려지고 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
고 탐험하는 과정에서 토착 원주민을 탄압하고 학살한 식민주의자이자 백인 우월주
의자라는 역사적 재평가 때문입니다. 버지니아 리치먼드에서는 1927년 세워진 콜럼
버스 동상이 통째로 호수에 던져졌습니다. 시위대는 밧줄로 동상을 끌어내리고 불
붙인 성조기를 덮은 후, 호수로 밀어 넣었습니다. 아무리 ‘black lives matter’라고해도
미국 건국에, 큰 역할을 했던 사람들의 동상을 훼손하는 일에 대해, 미국내 찬반 의
견이 분분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반드시 사람이 지은 죄는, 드러나게 되어 있고, 자
기가 저지른 죄에 대해, 대가를 치르는 날이 반드시 온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콜
럼버스 일행은, 원주민들을 노예화하고, 학살했습니다. 절망속에서, 원주민들 가운데
자식들과 집단 자살하는 경우도 많았고, 수많은 원주민들이 백인들이 가져온 전염
병으로 죽었습니다. 콜롬버스 일행을 처음 만난 타이노 원주민들은, 한 때 그 수가
25만명에 달했으나, 2년 반만에 절반으로 줄었고, 신대륙 발견 후, 100년이 지날 무
렵엔 손으로 꼽을 인구만 남았습니다. 신대륙을 발견하여, 많은 유럽인들에게 풍요
를 가져다준 콜럼버스는 누군가에게는 동상을 세워 영원히 기릴 영웅일지 모르지
만, 신대륙 인디언들에게, 콜럼버스는 재앙이었고 동상을 통째로 호수에 던져 넣어
야 할 인종대학살자였습니다.
그런데,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에 지난 500년간 콜럼버스의 악행은 주목받지 못했
습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노예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상이 세워
질 정도로 영웅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죄악을 끝끝내
낱낱이 드러내어 마침내 심판하셨습니다. 그의 동상이 훼손되고, 목이 잘리고, 끌어
내려져, 통째로 호수에 쳐박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세상 법정에서는 때로 ‘유전무
죄, 무전유죄’라고, ‘범죄 유무와 상관없이’ 힘을 가진 사람이 영웅이 될 때가 많습니
다. 그러나, 정의롭고 완전하신 하나님의 법정에서는 그 사람의 재력이나, 권세에 아
무 상관없이 ‘가장 공정하게 사람이 심은대로 거두는 판결’을 받게 됩니다. 콜럼버
스 동상에 임한 하나님의 심판을 보면서,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임을 다시
금 깨닫게 됩니다. 늘 하나님앞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선한 말과 행실로 주님의 나라와
의를 이 땅에 이루는데, 존귀하게 쓰임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0.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