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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쉬게 하시는 분
The One who makes wars cease

1950년 여름 시작된 한국전쟁은 한반도에 임한 엄청난 재앙이었습니다. 수
백만이 죽었고, 천만인이 이산가족이 되었고, 국토는 파괴되어 잿더미가 되
었습니다. 피차 물고 먹으면 멸망할까 주의하라고, 전쟁은 모두 함께 망하
는 길이었습니다. 만약,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되지 않았다면, 현재 우리의 모습
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우리
는 극도로 피폐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의 10년을 이어오는 시리아 내전에서
보듯이, 전쟁을 하기는 쉽지만 전쟁을 멈추기는 어렵습니다. 서로 무기를 ‘하나,
둘, 셋’ 동시에 내려 놓아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강제적
인 중재가 없이 전쟁을 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그 결코 쉽지 않은
휴전이 1953년 7월 27일 이루어졌습니다. 오는 7월 27일 월요일은 한국 전쟁 정
전 기념일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남북은 왜 서로 싸운 것일까요? 같은 동포끼리, 형제끼리, 왜 ‘원수
의 시체를 넘고 넘어,’ 서로 원수가 되어 죽기까지 피를 흘리며 싸운 것일까요? 보
통 전쟁은 누군가의 욕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남의 권리를 빼앗고 자유를 빼앗
고, 소유를 빼앗으려고 누군가 욕심을 부릴 때, 전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에 이른다’고, 전쟁의 결과는 모두의 죽음
입니다. 1950년, 북한 김일성은, 적화통일의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는 한국전쟁이
프롤레타리아 혁명, 노동자 농민의 해방 전쟁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십년이 지난
오늘날 확연히 드러난 사실은, 김일성 일가의 전제적 통치를 위한 무력 통일전쟁
이었을 뿐입니다. 우리는 그 전쟁을 통해서, 인간의 탈을 쓴 사람이 얼마나 놀랍도
록 무서운 죄인들인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전쟁이 벌어지니, 사람에겐
그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한도 북한도, 아군도, 적군도, 너도 나도, 모
두 비인간이 되었습니다. 서로 살아남기 위해서, 남의 것을 훔치고, 빼앗고, 거짓말
하고, 편가르고, 배반하고, 모함하고, 살인, 방화, 강도, 강간, 온갖 비인간적인 일들
이 벌어졌습니다.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바로 현실이 지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옥 같은 생활이 어느 순간에 꿈을 꾸듯이 그렇게 멈췄습니다. 휴전입니다. 전
쟁을 쉬면서, 우리는 드디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
다. 학도병, 한창 공부할 나이에, 강제적으로 징집되어, 같은 동족을 쏴 죽이라는
명령받고, 전선에 투입되어, 맥없이 쓰러졌을 그 아까운 청춘들이 휴전으로 인해,
책상앞으로 돌아와 공부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그런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
다. 그리고 전쟁으로 저절로 고양된, 치열한 삶의 의지는 한국전쟁후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 한국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되어, 여러가지 기적적 성공을 누리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휴전이 쉬운 줄 압니다. 그러나 싸움은 쉽지만, 휴전은 쉽지 않습니다.
사실, 어느 한쪽이 완전히 망해야 끝나는 것이 전쟁입니다. 인간은 전쟁을 시작하
지만 멈추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미워는 잘하는데 용서하지 못합니다. 쪽박은
잘 깨는데, 깨진 박을 붙이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 민족은 그 어려운
휴전을 이룰 수 있었을까요? 놀랍게도, 정전 협정문에는 남한 대표의 사인이 없
습니다. 한국 전쟁 정전은, 중국 인민군 총사령관 펑더화이와 북한 김일성 그리고
유엔군 총사령관 클라크의 사인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역사적인 사실로 판단할
때, 휴전은 우리 한국인이 이루어낸 성과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서로 죽
고 죽이는 전쟁 지옥에서 벗어나,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에게 이
소중한 휴전의 은혜를 준 것일까요? 성경은 ‘전쟁을 쉬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
님’(시 46:9절)이시라고 말씀했습니다. 휴전은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주신 선
물입니다. 그러므로 오는 7.27일 한국전쟁 정전 기념일을 맞이하여, 우리에게 소
중한 휴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
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