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 (Thanksgiving heart)



by 김현승

    마지막 가을 해변에 잠든 산비탈의 생명들보다도

눈 속에 깊이 파묻힌 대지(大地)의 씨앗들보다도

난로(暖爐)에서 꺼내 오는 매일의 빵들보다도

언제나 변치 않는 온도를 지닌 어머니의 품 안보다도

더욱 따수운 것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언제나 은혜(恩惠)의 불빛 앞에 있다.

지금 농부(農夫)들이 기쁨으로 거두는 땀의 단들보다도

지금 파도를 헤치고 돌아온 저녁 항구(港口)의 배들보다도

지금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주택가(住宅街)의 포근한 불빛보다도

더욱 풍성한 것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것들을 모두 잃는 날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잃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략)

허물어진 마을에서

불 없는 방에서

빵 없는 아침에도

가난한 과부(寡婦)들은

남은 것을 모아 드리었다.

드리려고 드렸더니

드리기 위하여 드렸더니

더 많은 것으로 갚아주신다. (중략)

 

감사하는 마음 – 그것은 곧 아는 마음이다!

내가 누구인가를

그리고 주인(主人)이 누구인가를 깊이 아는 마음이다.

 

오는 주일(18일)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지난 일년간을 돌아보면서,

주님께 더욱 따수운 감사로 드리는

신령과 진정의 예배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