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다른 십자가
(The Cross, same but different)

지금부터 약 2천년전에 세 명의 죄수가 세개의 십자가에 달려 죽었습니다. 십자가 죽음이라는 점에서는 서로 똑같았지만, 그들이 당한 십자가 고난의 의미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세개의 십자가 중, 가운데 십자가에 달려 가장 혹독한 고문과 잔인한 형벌을 받으며 죽은 예수님은, 죄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좌우에 세워진 십자가에 달린 죄수들은, 모두 각자 죽을 죄를 짓고, 그 죄값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십자가 고난은 서로 비슷했지만, 그 의미는 크게 달랐습니다. 둘은 치욕의 십자가, 하나는 영광의 십자가입니다.

금세기에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정치인을 꼽자면, 아마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매케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모두 해군 제독이었습니다.  미 해군 사상, 최초의 사성 장군 부자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존 매케인도 할아버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 사관학교에 들어가 소위로 임관됐습니다.  그런 다음 비행학교에서 훈련받고, 전투기 조종사가 되었습니다. 그 때,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었고, 1967년 10월 그는 하노이 공장지대를 폭격하는 임무를 띠고, 출격했다가, 그만 비행기가 격추되고 포로가 되고 맙니다. 매케인은 포로 수용소에서 집중적인 심문과 구타와 고문을 당했습니다.  혹독한 고문을 당하며 포로생활을 하던 1968년 7월, 그의 아버지, ‘잭 매케인’ 제독이 태평양 사령관으로 부임합니다. 그러자, 북 베트남은, 매케인에게 일찍 석방해 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선전에 이용하려는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케인은 ‘먼저 들어온 사람이 먼저 나간다.’는 군인의 수칙대로 자기보다 먼저 잡힌 포로들이 모두 석방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고, 거절합니다.  그렇게, 무려 5년 반을 포로 생활한 끝에 1973년 파리 평화조약이 체결된 후에야, 다른 포로들과 함께 석방됩니다. 매케인 의원은, 그 때의 고문으로, 팔을 머리 위로 올릴 수 없는 후유증을 안게 되었습니다. 미국인들은 국가를 위해 싸우다, 부상을 입고, 극심한 고난을 당하고 돌아온 군인 매케인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당한 고난은 견디기 힘들었지만, 그 보상은 놀라웠습니다. 그는 나라를 위해 당한 고난으로 인해, 국민들의 존경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었고, 상원의원이 되었고, 대통령 후보에도 두 차례나 오르는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그는 금세기, 여야에 상관없이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중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인생에는 고난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생길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어릴 때 고생하던지, 젊을 때 고생하든지, 아니면 나이 들어 고생하던지, 인생은 누구나 공평하게 일정한 양의 고난을 겪고 살다 죽는다는 그런 말입니다. 이 말의 진위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사람은 누구나에게나 고난이 있고, 누구에게나 죽음이 있다는 점입니다. 고난 없는 사람없고 죽음없는 사람없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고난받고, 죽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크게 다릅니다.  십자가에 달린 두 강도는 자신들이 저지른 죄의 대가로 고통을 겪으며, 죽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죽어가는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대속제물로 내어 주어 십자가에서 고난받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 때 주님은 많은 영혼을 구원했을 뿐만이 아니라, 만유의 주재가 되사,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는 영광과 축복을 얻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오늘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삶을 드리시겠습니까?   아무 의미없는 고난과 죽음도 있지만, 영원한 영광과 축복에 이르게 하는 고난과 죽음도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당하는 고난과 죽음입니다.  늘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스도를 위한 십자가 고난에 참여함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많은 영혼을 구원하는데 쓰임받고 심판주로 다시 오시는 주님께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받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