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대신에 감사를(Thanksgiving for fasting)

  추수 감사절의 유래는 미국의 개척 당시로 돌아갑니다.  1620년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Mayflower)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약 105명의 청교도들이 보스톤 근처의 플리머스(Plymouth Rock)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들은 신대륙에서 혹독한 첫 겨울을 맞이하게 됩니다.  원래 배를 타고 온 사람은 102명이었는데, 이듬해 가을까지 1년이 채 못되어 무려 42명이 죽게 됩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들을 도와 준 인디언 91명과 함께 첫 수확을 감사하며 사흘 내내 감사축제를 갖습니다. 이 축제기간에 그들이 먹었던 야생조류가칠면조(Turkey)였습니다. 칠면조와 함께 호박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호박파이와 칠면조는 지금까지도 추수감사절의 주요식단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첫 해를 보냈지만, 신대륙에서의삶은 결코 녹녹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기후 적응이 힘들어 건강에 어려움을 겪었고, 유럽에서 가져간 씨앗들은 토양과 기후가 맞지 않아서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살아 남은 사람들도, 해마다 겹치는 흉년으로 고통을 겪었습니다.  신대륙에 정착한 후, 1623년 다시 한 번 심한 가뭄이 들자 청교도들은 함께 모여 하나님께 금식 기도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금식 기도를 놓고 의논하는 자리에서, 농부 한 사람이 이렇게 제의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금식기도를 드리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달리 생각하기를 원합니다.  비록 농사가 흉년이 들고 형제 자매들이 병으로 쓰러지는 어려움을 겪지만, 이 가운데서도, 우리가 감사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량이 풍족치 않고, 여건이 유럽보다 좋지는 않지만, 신앙의 자유가 있고, 정치적인 자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광대한 대지가 열려 있습니다.  우리가 금식 대신에 감사 기간을 정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 농부의 말은 참석한 사람들에게 깊은 감화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금식 기도 주간을 선포하는 대신에 감사 주간을 선포하고 하나님앞에 감사한 것이 추수 감사절의 유래가 된 것입니다.

   우리 이민자의 삶도 청교도들처럼 녹녹하지 않습니다.  하루 하루 사는 것이 고통인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금식기도대신에 감사 기도를 올렸던 청교도들처럼,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한다면, 이 추수감사의 계절을 통해 더욱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여러분의 삶에 풍성한 감사의 열매가 맺히기를 기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