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Who am I?

한국 민족은, 1910년 일본제국에 강제 합병되었습니다. 나라와 주권을 잃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나라를 잃었다는 이야기는 민족은 한국인으로 그대로 있으나, 여권만 일본 여권으로 바뀌었다는 말입니다. 한국어도 있고, 한국 문화도 있고 한국땅도 있고 한국 백성도 있지만,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주권(sovereignty)은 없는 백성이 된 것입니다. 일제시대, 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올림픽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한국인 손기정 선수가 일본 대표로 선발되어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러나 시상대에서, 올라간 국기는 일본 국기요, 시상대에서 불리워진 국가는 일본 국가였습니다. 나는 나인데, 내가 아닌 사람으로 살아야한다는 것이 나라와 주권을 잃은 백성들의 서러운 모습입니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라가 없어진다고, 우리 자신의 민족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중앙 아시아 선교할 때 보니, 고려인 3세가 있었습니다. 우즈벡에 산다고 우즈베키스탄 사람이 아니라, 카작스탄에 산다고 카작스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저들은 어느 나라에 살던지, 그냥 고려인이었습니다. 애굽에 산다고 애굽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고, 가나안 땅에 산다고 가나안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땅에 산다고 미국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미국에 사는 사람들도, 자신의 조상을 들먹입니다. 미국인들이 지금까지도 크게 존경하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자신이 아일랜드 혈통임을 공공연히 자랑했습니다. 오바마는 케냐, 트럼프는 독일계입니다. 피가 섞이기는 해도, 대개가 자신의 주요 혈통은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3세가 있었습니다. 그는 늘 자신을 그냥 어메리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미국 백인을 만난 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기를 처음 본 상대가, “where are you from?”하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I am from NJ.” 라고 했더니, “Where are you originally from?” 이렇게 묻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I am American”이라고 답했더니, “which side of your parents is American?” (네 엄마, 아빠중 누가 미국인이냐?) 라고 묻더라는 것입니다. 자기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부모를 둔 엑센트 하나 없는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미국 이민 3세인데도 불구하고, 상대는 여전히 자신을 외국인 취급한다는 사실에 어이없어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적을 가지고 미국에 산다고 해서 그냥 어메리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미국 어메리칸은 어메리칸 인디언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코리안 어메리칸입니다.

오늘은 광복절 감사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우리 자신을 ‘한국인’으로 찾아주신 날입니다.  자신이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를 한국인으로 만든 것은 내 자신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한국 민족으로 인종으로 이 땅에 태어나게 해 주시고 그 정체성을 지켜 주셨습니다.  우리가 한국인으로 살게 된 것은 창조주의 실수나 잘못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늘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한국인임을 기억하고, 우리 자신을 한국인으로 태어나게 해 주시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자신이 한국인 어메리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샬롬. 2018.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