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 쯤이야 (The body of Christ)

  어느 작은 마을에 유명한 학자의 생일 축하 파티가 열렸습니다.  학자는 손님들에게 각자 집에서 맛있는 포도주를 조금씩 가져와 문 앞에 놓인 작은 항아리에 부으라고 했습니다.  잔치가 시작되고 주인은 손님들이 가져와 부은 포도주 항아리를 가져와 모두에게 따라 주고 건배를 청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그들이 마신 것은 포도주가 아니라 맹물이었습니다.  모두들 ‘나 하나쯤 포도주 대신 물을 부어 놓아도 모를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교회에는 Everybody, somebody, and nobody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회 일은 ‘모든 사람이 다 해야 된다’ (Everybody should do it.) 고 말합니다.  그러다가 ‘내가 안해도 누군가 하겠지’(Somebody will do it)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모두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도 하지 않게 됩니다.’(Nobody’s doing it.)

  오늘날의 현대교회의 모습은 ‘절대적으로 운동이 필요없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땀흘려 뛰고 있는 모습을 절대적으로 운동이 필요한 수만명의 관중들이 앉아서 지켜보고 있는 경기와 같다.’고 합니다.  몇 몇 교회 핵심 멤버들만이 과도한 짐을 지고 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대부분의 성도들은 구경꾼처럼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고 빠져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교회를 ‘예수님의 몸’에 비유하면서, 교인들은 모두 ‘한 몸안에 있는 지체들’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지체 의식을 가지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 심한 운동을 하다가 그만 왼 손목이 부러진 적이 있습니다.  접골원에 가서, 팔을 기브스했는데, 그로부터 약 거의 석 달간을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쪽 팔만 움직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활동에 별 지장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한쪽 팔이 자유롭지 못하자, 제대로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잠을 잘 때에도 이쪽 저쪽으로 자유롭게 눕지 못했습니다.  세수할 때도, 밥먹을 때도, 옷 입을 때도 힘들었습니다.  여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한 팔쯤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9월 27일에 있었던 Fall Festival은 지역 사회에 큰 감명을 주었던 행사였습니다.  많은 지역 유지들이 와서 행사를 축하해 주었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피차간에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행사가 아름답고 훌륭하게 치러질 수 있었던 까닭은 동산 교우들이 스탭들과 모두 한 마음이 되어, 협력하며 최선을 다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내외부 장식으로 도와 주셨던 분들, 프로그램 제작을 밤새워 끝내 주셨던 분들, 대외 관계, 필요한 물건 구입, 음식 담당, 한국관 자료 구입, 초청장 배부, 그리고 행사 당일 안내하고, 주관하는 일을 도왔던 수없이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기도와 물질로 동참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온 교우들이 함께 힘을 모으지 않았다면, 그처럼 행사를 아름답게 치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는 주일 (19일)은 동산교회 사역박람회의 날입니다.  사역 박람회는 교회의 여러 사역들을 위원회별로 소개하고, 각 사람의 관심과 은사에 따라 모두 교회 사역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행사입니다.  교회는 어느 한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지체가 되어 함께 왕성하게 활동할 때, 교회는 강건하고 아름답게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부서에 가입하셔서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예수님의 몸된 교회를 자라게 하며, 사랑안에서 세워가는’ 동산 교회를 이룰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