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다 차려놓은 밥상
A table set for me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알몸으로 태어납니다. 그 어느 누구도 자기 먹을 것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오늘날까지 옷입고, 밥먹고 살 수 있었다면, 그건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팔뚝만한 크기의 김 모락모락 나는 말도 못하는 아기를 누군가 불쌍히 여겨, 낳아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키워주고 보호해 준 공로가 있었던 것입니다.  단기선교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사람이 개인 재능만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알게 되었습니다. 천재적인 사업 재능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진 환경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날 우버라는 차량 공유경제 서비스 기업이 있습니다.  택시보다도 저렴한 비용과, 누구나 운전기사로 참여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순식간에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인터넷이나 혹은 스마트폰이 오늘날처럼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면, 우버라는 회사가 애초에 가능할 수 있었을까요?  우버의 탄생지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 동네입니다. 벤처 기업을 적극 후원하는 미국 정부의 태도가 아니었다면, 그런 회사의 탄생은 경직된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내가 잘해서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참으로 남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올려놓은 형국이 우버 기업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모두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빚진 인생이요, 도움받아 이때까지 왔고, 모두 남이 만들어 놓은 기반 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두 감사할 것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더 깊이 생각해 보면, 그 모든 영광을 받으셔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누가복음 3장에 보면, 예수님의 족보 이야기가 마태복음과 다르게 거꾸로 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 1장은 아브라함부터 시작해서 다윗에 이르고, 예수님께 이르는 족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누가복음 3장은 예수님부터 시작해서, 아버지 요셉, 그리고 할아버지, 증조부, 고조부.. 이렇게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인생은 스스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빚지고 삽니다. 자식은 부모에게 빚지고 살고, 그 부모는 또 그 이상의 부모에게 빚지고 살고, 그렇게 올라가다 보면, 최후로 이 세상에 생명을 시작한 바로 그 분을 만나게 됩니다. 누가복음 338절에 보면, 태초의 인간은 아담이었고, 그 이상은 그 아담을 이 땅에 만드신 하나님이시다라고 증언합니다.

모든 인간의 생명 근원이 하나님께 있다는 말씀입니다. 알몸으로 태어난 나를 먹이고 입히고 키워주신 부모님, 그 부모님을 낳으시고 양육해 주신 그 위의 부모님, 그렇게 올라가보니, 그 끝에는 그런 부모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그러므로 인생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자랑할 것이 없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 땅의 삶도 그러할진대, 영원한 생명은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의 축복은 이 땅에서 누리는 그 어떤 은혜와도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하늘 영광입니다. 영생의 축복은, 죄인된 인생이 힘으로도 돈으로도, 그 어떤 방법으로도 누릴 수 없는 오직 하나님밖에 주실 수 없는 은혜입니다. 알고보면, 우리는 모두 영육간에 하나님께 엄청난 사랑의 빚을 지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늘 감사하며, 오직 주님께만 영광돌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7.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