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 사람’ (A genuine human)

오래 전, 어린 시절 학교 다닐 때에 사회도덕책에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이란 제목의 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인간 유형에는 크게 세 종류의 사람의 있다는 것입니다.  

‘난 사람’은 지위가 높고 유명한 사람입니다.  이 분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등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대통령이나, 장관처럼 정치적으로 성공한 사람일 수 있고, 대기업 회장님처럼 많은 돈을 번 사람일 수 있습니다.  또, 유명 영화배우나 가수처럼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로 든 사람은 머리에 든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공부를 많이하고 똑똑하고 지식이 많은 사람입니다.  박사나 대학 교수와 같은 분들입니다.  그러나 된 사람은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입니다.  남을 배려하고 예의바르고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입니다.  

도덕시간에 우리는 세가지 인간 유형 중에서 ‘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답안지에 정답을 ‘된 사람’이라고 썼다고 해서, 그가 실제로 추구하는 인간형이 ‘된 사람’인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된 사람과 든 사람이 거의 동일시되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모범생이었고, 착한 학생이었고, 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시험끝나고 영화관에 가면, 걸리는 일도 없었습니다.  걸려도 훈방되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못하면, 상황은 크게 달랐습니다.   매맞고 혼나고, 심하면 학교에서 잘리기까지 했습니다. 공부를 못하면, 공부 못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불량학생으로 이해되었고,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학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렇게 교육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든지, 세상에서 입신 양명하여 난 사람이 되기를 원했고, 그 길에 서는 것은 공부를 잘하고 많이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된 사람은 공부만 잘하면, 저절로 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유학까지 갔다 온 대학교수가 자기 부모를 쳐 죽이는 사건이 벌어지고, 올해 죽은 세계적인 인기 가수가 아동 성추행으로 추한 모습을 보이고, 한국의 뛰어난 경제인이 감옥 신세를 지고 벌금으로 천억원 이상을 내는 것을 지켜보면서, 난 사람, 든 사람이 꼭 된사람까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깊이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엡 4:22) 『…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짐승같은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참 사람으로 거듭나고 변화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유형의 사람이 되기를 최 우선으로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여러분의 자녀를 어떻게 교육하기를 원하십니까?   자녀들을 제대로 양육하려면, 부모가 먼저 분명한 가치관을 가지고 행동해야 합니다.  부모가 말로는 ‘된 사람’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실제 행동으로는 ‘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또 ‘든 사람’을 만들려고만 애를 쓴다면, 자녀들은 부모의 행동을 통해서 잘못된 가치관을 배우고 행하게 될 것입니다.  

깊어가는 가을은 결실의 계절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언젠가 심은대로 반드시 거두게 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거룩하고 진실하고, 순종하는 삶으로 뿌려, 하나님앞에 ‘된 사람’의 열매를 거두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