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마음
A Listening Heart

미국 유명 자동차 제조 기업 중에 하나인, GM(제너럴 모터스)이 점화장치 결함을 10년이나 숨겨왔는데, 알고 보니 600원이면 교체할 수 있는 부품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감추고 쉬쉬하는 사이에 GM 차량을 구입한 운전자 여럿이 목숨을 잃었고, 급기야 GM은 대량 리콜 비용은 물론 수조원에 달하는 보상금과 벌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었습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일은 GM의 관료적 문화와 비용 절감 지상주의에 이유가 있다는 것이 청문회 조사 결론이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이 문제는 실무 직원들에게는 공공연한 이슈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경직된 사내 분위기속에서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돈 드는 일에 직언을 할 사람이 없었고 그런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임직원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귀에 듣기 좋은 소리를 좋아하고, 거슬리는 소리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공자도, 논어에서, ‘임금을 섬기는데 간언이 잦으면 욕을 보게 되고, 친구와 사귀는데 조언이 잦으면 사이가 멀어진다’고 했습니다.  충고는 가장 필요한 사람이 가장 듣기 싫어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사실, 듣기 싫은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현실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결국 모두에게 엄청난 손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문제에 대해 서로 쉬쉬하는 사이, 그 기업, 조직, 사회, 교회 공동체는 뼛속까지 병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공동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리더십입니다.  들으려는 마음을 가진 지도자들이 많은 공동체일수록, 건강하게 발전하고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흥하게 됩니다.

솔로몬이 다윗왕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일천번제를 드렸을 때, 꿈에 하나님께서 나타나 솔로몬왕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솔로몬왕은 하나님께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라고 구하였습니다.  솔로몬왕이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고 부도 구하지 않고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않고 오직 백성들을 위해 듣는 마음을 달라고 한 기도가 하늘 아버지의 마음에 합하였습니다.  사람들의 소리를 잘 듣는 마음이 바로 지혜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기도를 기쁘게 여기시어, 그가 구하지도 않았던 부귀와 영광도 함께 주셨습니다.

성경은, 듣기는 속히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라고 말씀했습니다.  늘 ‘듣는 마음’으로 서로의 말을 경청하여, 가정과 신앙공동체, 그리고 세상에서 주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에 존귀하게 쓰임받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 201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