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가 의사가 된다면
If Saida becomes a doctor someday by 권수정 집사

저는 10여년전 대학생이 되었을 때 우리교회의 컴패션데이를 통해 처음 컴패션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곳곳에 아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면서 저도 한 생명에게 내가 아는 예수님을 전할수 있고 그 아이에게 희망을 줄수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움직여 그때부터 꾸준히 한 명씩 아이들을 후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남편과 저는 컴패션을 통해 만난 여러 아이들과 편지로 소통하고 매번 그 아이들이 보내오는 글과 사진속에 부쩍 자라있는 모습을 볼때마다 언젠가는 꼭 그 아이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길 바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던 중에 감사하게도 저희가 2010년 부터 후원해온 페루에 사는 Saida 를 개인적으로 방문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10살이 된 사이다가 어떤 모습일지, 성격은 어떨지, 가족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있을지 너무나 들뜬 마음으로 페루로 향했습니다. 먼저 컴페션 센터와 교회를 방문했는데요. 처음 교회문을 들어서자마자 2층에서부터 뛰어 내려와 저희 품에 안기는 모습에 너무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낯을 가리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너무나 밝은 모습이었고 익숙하게 알던 사이처럼 저희를 환영해 주어서 첫 만남부터 눈물이 났습니다. 저희의 손을 잡고 앞장서서 컴패션 센터 안 구석구석을 구경시켜 주었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크리스마스 카드와 그림선물을 주었습니다. 카드에는 “수없이 상상으로만 우리를 그려왔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는게 꿈만 같고, 이렇게 스폰서로 한 가족이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늘 우리를 축복하고 기도합니다”고 쓰여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꿈이었던 만남을 이루었습니다. 가난한 삶은 동정 받아야 할 삶이 아니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들게만 살고있을 거란 생각은 제 착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사이다는 그곳에서 너무나 밝은 모습으로, 후원자들과 섬겨주시는 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꿈을 가지고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사이다를 만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빽빽하게 들어선 산골 마을을 지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가기 전 저는 약간은 제 나름대로의 삶에 지쳐있었고, 당장 내 상처, 내 문제만 커보이고 그것들을 해결하기 바빠 주님의 음성을 여러번 외면했던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직도 너무 많은 ‘나’로 가득찬 내 삶을 회개하게 되었고 그동안 고민하고 아파했던 문제들도 다시금 모두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주님의 눈과 마음이 어디로 향해있는지.. 나의 눈과 마음도 그곳으로 향하기를 간절히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했던 물질적인 후원은, 정말 부끄러울정도로 내가 해줄 수 있는 정말 최소한의 것이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넘치는 사랑과 은혜가 너무 크고, 살아계신 하나님만이 가능케 하신 모든 일이 너무 놀라웠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공부도 잘하고 호기심 많은 눈으로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던 사이다를 생각하면서 그 아이가 처한 환경속에서도 꿈을 꿀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그 아이가 보여준 사랑이, 또 이 놀라운 일에 저를 동참시켜 주셔서 감사하다는 고백이 절로 나왔습니다. 주님이 주신 비전으로 정말 사이다가 의사가 된다면 사이다의 여동생과 같이 육적인 아픔에 처한 사람들을 치료할 뿐 아니라, 영적으로 병들고 보지못하는 많은 영혼을 살리고 구원하는데 쓰임받는 귀한 하나님의 종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샬롬.  2017.02.19. by 권수정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