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Poem by 나태주 시인)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가 피었습니다
지구 한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몇 년전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하여, 적잖게 놀랐습니다. 해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재앙수준의 천재지변이 속출하는 때에 함께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할 중대 이슈에서 손을 떼는 모습이 가히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손을 뗀 주된 이유는 역시 ‘돈’ 때문이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정책을 펴게 되면, 미국은 약 27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입장에서 ‘파리 협약’은 그저 손해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우리는 내 자신의 이익과 상충되면, 아무리 선한 일이라도 쉽게 손을 내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부분, 희생은 남이 하고, 유익은 내가 보는 구조를 좋아합니다. 언젠가 everybody, somebody, nobody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선한 일을 해야 된다고 말하지만, 누군가 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결국 아무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변하려면, 남이 아니라 내가 먼저 해야 합니다. 나부터 일어나 마당을 쓸어야,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지고, 나부터 꽃 한송이를 피워야,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지고, 나부터 마음에 시인의 마음을 품어야,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부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해야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집니다.
신축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 남이 아니라, 나부터 먼저 사랑하고 헌신하고, 희생하고 섬김으로, 세상을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운 주님의 나라로 만들어 하나님의 기쁨되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