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과 기회 (Crisis and opportunity)

  지난 월요일 동북부지역회 목회자 신년 하례식에서 오랜만에 만난 목사님께 미국 경제의 위기와 세계 경제의 흐름에 대한 몇가지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분은 원래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 공부를 하셨는데, 주님께 부름을 받아 목사님이 되신 분이셨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미국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며, 미주 한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문제였습니다.  가장 큰 관심중에 하나는 미국에서 경제 부양을 위해 특단의 조치로많은 돈을 찍어 낸 결과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돈을 일정한 경제 원칙없이 무한정으로 찍어냈을 때, 순간적인 효과는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통화 가치가 하락하여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나라가 망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였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판단은 뜻밖에도 미국이 쉽게 인플레이션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분의 설명은 여러가지로 복잡했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미국 통화인 달러가 현재 전 세계의 기초 통화(달러로 나라간에 현금 결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 유럽에는 유로화가 있음)로 쓰임받고 있고, 또한 세계 경제가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달러가 망하면 모두가 망하게 되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달러 의존도가 심했던 나라들이 이제는 무역 통상에서 달러를 다른 통화로 바꾸는 긍정적인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발빠르게, 중국과 일본에 300억불 이내로 서로 간에 통화 거래를 체결한 것은 좋은 예가 된다는 것입니다.  달러 중심적인 세계 경제가 이제는 여러 나라들의 통화로 새롭게 판을 짜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이런 경제 위기는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을 파괴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마치 태풍이 바다를 뒤집어 엎어 바닷속 깊은 곳에 있는 플랑크톤을 물위로 떠올리고, 바다를 청정하게 뒤집어 바꾸는 순기능을 하는 것처럼, 이번의 경제 위기를 통해 소위 부유층 몇 사람들에게 고여있던 돈들이 풀리고, 가난했던 사람들이 새롭게 일어서는 귀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유명 기업들은 대부분, 어려운 위기를 통해서 괄목할 성장을 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삼성, LG등 한국의 재벌 그룹들은 모두 광복과 6.25라는 엄청난 변혁기에 태동했습니다.  한진그룹은 월남전 파병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위기(危機)라는 말은 위험과 기회라는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기존 체제가 뒤집어지는 소용돌이 국면에서는 늘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패러다임이 바뀌는 놀라운 변화가 있게 됩니다.  질풍과 노도가 사라지게 되면, 위기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 새로운 영웅들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두운 후에 빛이오며, 바람 분 후에 잔잔하고 소나기후에 햇빛나며 수고한 후에 쉼이 있네.  연약한 후에 강건하며 애통한 후에 위로받고, 눈물난 후에 웃음있고 씨뿌린 후에 추수하네, 괴로운 후에 평안하며 슬퍼한 후에 기쁨있고 멀어진 후에 가까우며 고독한 후에 친구있네, 고통한 후에 기쁨있고 십자가 후에 면류관과 숨이진 후에 영생하니 이러한 도는 진리로다.’ (찬송가 535장)  늘 소망 가운데 위기에서 오히려 도우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진정한 영웅으로 승리하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