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 영양분
Calories leftover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취미가 다릅니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 등등,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취미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먹는 것에서, 쾌락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노래하고 춤추는데서, 그리고 어떤 사람은 책읽고 배우는데서 즐거움을 얻는 사람이 있습니다.  배움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라고, 배우고 익히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늘 기억해야 할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것보다 지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기독교는 깨달음의 종교가 아니라, 행함의 종교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됩니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 말씀의 내용들은 빠삭하게 알았지만 행함이 없었습니다.   아는 것으로 세리, 죄인들,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일에는 앞장섰지만 정작 자신들은 그 말씀에 따라 순종하지 않았고, 그래서 하나님 보시기에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을 듣기만 하면, 자기를 속이는 자가 될 수 있다고 말씀했고,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말은 듣고 따르되, 저들의 행위는 본받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성경은 ‘너희는 천하에 두루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할 때, 무엇보다도 늘 복음을 전파하는 행동이 중요합니다.  오래 전, 이민 초기에 한인교회는 미국에 이민온 한인들의 사랑방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예수 믿는 분들이 아니었을 때, 신앙생활은 생소했고, 설교는 지루했던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좋아했던 모임은 소그룹, 구역예배였습니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민초기에 구역예배를 드리면, 늘 1부, 2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눈치있게 1부 예배만 드리고, 사라져주어야 합니다.   목사님이 떠나면, 새로운 상차림이 들어오고, 새로운 대화와 새로운 모임이 이루어졌습니다.   1부 성경공부, 2부 친교모임을 통해서 “부어라, 마셔라”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처음엔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일에서 시작하다가, 마지막에는 늘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 이야기와 교회에 관한 불만스런 점들을 나누게 됩니다.  받은 은혜를 모두 까먹는 허망한 시간입니다.

사실, 복음, 기쁜 소식, 혹은 복된 소리 외의 모든 말들은, 잉여 영양분 같습니다.  그리고, 한 번, 몸에 붙기 시작한 살은 쉽게 빠지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달라붙은 영적인 비만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습니다.  탄수화물만 중독성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외의 모든 소리들도 중독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마음만 맞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간들을 통해 서로 매우 가까워진 듯 싶으나, 자신들도 모르게 자기들만의 비밀을 공유한 무리를 짓게 되고, 자기들 외의 사람들을 비판하기 쉽게 되고, 나중엔 행동은 없고 말만 무성한 이상한 신앙생활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간 미주 한인교회들에서 모든 교회를 약하게 하고 분열시키는 시험은 대부분 2부 모임에서 나왔습니다.  선한 말로 은혜를 끼치고, 복음을 전해야 하는 입술들이, 건설적인 비판이라는 제하에서 복음외의 말들을 서로 교환하게 될 때, 나타나는 가슴아픈 열매들이었습니다.  성경은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늘 행동하는 믿음생활로 언제나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8.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