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한 번만
Once you asked

어렸을 때에는 자기 마음을 조리있게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말을 잘 못하는 아이들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며 잘 들어주려고 하기 보다 는 우리 어른들의 생각으로 아이들을 판단하고 일방적으로 훈계할 때가 많습 니다. 어른들과 속마음을 통하는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아이들은 그 안에서 좌 절합니다. 잘 들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판단하여 무작정 화를 내는 어른들앞에서 아이들은 벽을 느끼게 됩니다. 서로 대화가 단절되고, 멀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 자녀를 잃어버립니다. 미국에서 교육받는 아이들은 어른이 이야기하면 눈을 똑바 로 쳐다봅니다. 미국에서는 사람이 말할 때, 눈을 외면하면 안됩니다. 그건 상대방의 말 을 듣지 않고 무시하는 행동처럼 보여, 크게 무례한 행동이 됩니다. 한국과는 정 반대입 니다. 한국에서는 어른이 말씀하실 때, 아이들은 눈을 내리깔고, 혹은 고개를 숙이고 있 어야 공손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look at me, when I am talking to you.(내가 말 할 때, 나를 똑바로 쳐다 보세요.)”가 말하는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입니다. 미국 에 이민 온 한국 1세들은 이 차이를 알 수 없기에, 미국에서 태어난 자기 아이가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보면, 화가 치밀어 올라, 자녀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더욱 자녀 를 혼내게 됩니다. 자녀에게 한 번만, 왜 그런 눈으로 나를 쳐다보니, 하고 물어보면 되 는데, 부모는 자녀에게 배울 생각이 하나도 없기에, 아니 자녀에게 아무 것도 배울 것이 없다고 믿기에, 우리는 그저 일방적으로 말하고 끝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소중 한 자녀를 잃어버립니다.
수년전에 felebration이라는 제목의 좋은 동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한인 아 빠의 딸이 고등학교 2학년때 F학점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학업이 중요한데, 부모에게 는 너무 큰 충격을 주는 점수였기에, 크게 당황했지만, 먼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게 되 었습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부모님께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부모는 늘, 자녀에 게, ‘너는 하나님의 딸이야, 정직하고 열심히 하면 성적은 크게 상관이 없어 늘 그렇게 말해 왔지만’, 속으로는 ‘내 자녀는 공부도 잘해야 하고, 늘 A 맞고 좋은 대학 가야 한다’ 는 생각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딸아이를 불러내어, 좋은 저녁을 대접하면서 felebration을 해 주었습니다. 왜 felebration 이냐고 질문하는 딸에게 니가 C 를 맞았으면 celebration을 해 주려 했는데 F를 맞았기에, felebration을 하게 되었다고 말 해 주면서, 딸 아이에게 부모가 그간에 ‘하나님의 딸이라고 말하면서, 사실은 그렇게 생 각지 않았다’고 자신들의 잘못을 고백하자, 아이의 말문도 열렸습니다. 자신이 F를 맞게 된 이유가, 시험 전에, 학교에 답지가 유출되어 거의 모든 학생들이 그 답지를 보게 되 었는데 자신은 정직이라는 가치를 위해 그 답지를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로 좋은 대학에 apply를 하면서, 그런 자신의 경험을 담아 felebration 이라는 제목의 에세 이를 썼는데, 그 내용은 정직하게 살 때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저를 뽑아 주시면 그런 사람을 felebration 하는 학생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이후에 점 수가 좀 부족하다 싶었는데 합격장이 왔다고 합니다.
제가 주목한 점은,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간 것이 아니라, 그 부모와 자식의 관계입니다. 자녀의 실패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잘못을 자녀에게 고백하면서 오히려 자녀 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했던 그 부모의 모습이 바로, 자녀를 예수님처럼 영접한 성 도의 신앙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 가정과 교회에서 이렇게 행한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소중한 자녀들과 2세들을 한 사람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늘 자녀를 예수님처럼, 대접하여, 우리의 어린 자녀들과 2세들을 하늘 아 버지의 뜻대로 단 한명도 잃지 않고, 구원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주 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샬롬. 2019.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