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목사님을 기리며
Remembering Rev. ‘Paul Yonggi Cho’

30여년 전, 미국에 이민와서 시골동네에서 잠시 살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동양인이라곤, 거의 볼 수 없는 시골 동네였는데, 어느 날 한 백인이 찾아와 제가 한국에서 왔다는 말을 듣고 제게 물었습니다. 혹시, Paul Cho를 아느냐고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폴 초’가 누군지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그 분은 제게 ‘폴 용기 초’라고 풀 네임을 말해 주었고, 그제서야 저는 ‘조용기 목사님’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동양인은 거의 볼 수 없는 그 시골 동네에서, 조용기목사님을 아는 백인들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했습니다. 저는 비록 순복음교회 교인이 아니었지만, 조목사님으로 인해, 한국인으로서 꽤 자긍심이 생겼습니다.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 (요 4:44절)는 말씀처럼, 조용기목사님은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분이셨습니다. 그 조목사님께서 미국 시간으로 지난 월요일 저녁, 향년 85세의 일기로 소천하셨습니다. 한국 기독교계뿐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기독교계에 놀라운 영향력을 미친 하나님의 사람이 부르심을 받아 육신을 벗고 주님앞으로 가셨습니다.

오래 전 그분께 매우 감명깊은 설교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 전쟁 후에 대한민국은 대부분 매우 비참하게 살 때였습니다. 특히 북에서 피난 내려온 분들은 너무나 열악하고 병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거적데기같은 천막을 치고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거했는데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이 부족한데다가, 결핵같은 병이 만연하여, 병들고, 아프고, 배고프고, 괴로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조목사님은 그분들에게 늘 복음을 전했는데, 하루는, 천막에 사는 한 피난민 여인이, 작심을 하고 대들듯이 왜 예수를 믿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예수 믿으면 지옥에 가지 않고, 영생을 얻는다고 말했더니, ‘나에게는 바로 여기가 지옥’이라고 답하더라는 것입니다. ‘지금 나를 지옥 같은 인생에서 구원하지 못하는 예수라면, 죽은 다음에 나를 어떻게 구원하겠느냐고, 설사 죽은 후에 가는 천국이 있다고 할지라도, 현재 자기에게는 별 의미가 없기에 예수 믿지 않겠다’고 거절했습니다. 그 때부터 목사님의 고민은 시작되었고, 결국, 예수님은 우리 영혼을 구원하시는 분일 뿐만 아니라, 이 지옥 같은 현실의 삶에서도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베푸시는 분임을 깨닫고, 영육간에 강건해지는 복음을 전하여, 수많은 영혼들을 구원하고 주님앞에 인도하셨습니다. 예수 십자가 복음은 인생을 영육간에 완전히 구원하는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크게 기원전과 기원후로 나뉩니다. 영어로는 BC와 AD인데, BC는 ‘Before Christ’, AD는 ‘Anno Domini’ (After the Lord) 라는 뜻입니다. 인류 역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나뉘어집니다. 예수님의 탄생이후로,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놀라운 변화가 인류 전체에게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으면, 모든 인생이 마치 BC와 AD처럼 완전히 달라집니다. 가난한 사람이 부요케 되고 병자가 고침을 받고, 포로된 자들이 자유케 되고, 눈먼 자들이 눈을 뜨고, 죄인이 의인이 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 영생 복락을 누리게 됩니다. BC와 AD, 삶과 인격이 예수 믿기 전과 후가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한 마디로, 모든 인생들에게 크고 놀라운 기쁜소식, 복음인 것입니다. 예수 믿고 천국가는 복음뿐만이 아니라, 오늘 바로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의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지금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주님에 대한 복음을 선포하여 세상 무거운 죄짐에 눌려 가난과 질병과 저주속에 신음하는 영혼들을 구원하여 주님앞으로 인도해 주신 고 조용기목사님을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샬롬. 2021.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