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에서 우리는 한 식구
Dining together in Him by 이현호 선교사

코로나로 인해 모든 예배가 비대면으로 변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유 튜브나 줌으로 예배의 공간이 옮겨 지게 되었습니다.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결국은 유튜브에 이미 올라간 “또 다른 나”와 비교 경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자기복제도 용 납하지 못하는 목회 환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비대면설교는 80/90년대부터 이미 미국에서는 보편화 되었습니다. 그 당시는 인터넷이 아니라 TV를 통해서 주일날 쇼파에 앉아서 Fox TV 주일 설교 를 시청했습니다. 그때부터 많은 교회들이 주일 유명한 방송설교와 힘겨운 싸 움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기독교인이 60%라고 하지만 진작 주일 교 회를 나가는 사람들의 숫자는 격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미국 주요 교단들 이 무너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뉴욕시에서 주일 교회를 다니는 숫자는 2%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천주교는 그럼에도 교인 숫자는 큰 변동이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천주교 미사의 핵심은 강론이 아니라 ‘영성체’입니다. 영성체의 ‘떡’은 방송으 로 교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성체(성찬)은 사실 성도의 식탁 교제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성도들이 모이면 항상 ‘떡과 포도주’를 나누었습니다. 즉 함께 식 탁에서 ‘밥과 국'(음식)을 나눈 것입니다. 함께 음식을 나눈다는 말이 ‘식구’입니다. 지금은 ‘가족’이라 하지만 옛날에는 ‘식구’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 초등 교과서에서는 ‘식구’를 찾아보기 힘 듭니다. 가족(家族)은 일본말이고, 일제강점기부터 쓴 말입니다. 그전에는 ‘식 구’라 했습니다. 이 말은 한자말 ‘食口’에서 왔습니다. 같이 먹는다는 말입니 다. 우리는 피로 연결이 되지 않았기에 가족이 될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 안에서 ‘같이 밥을 먹기’에 우리는 한 식구입니다. 피는 가족을 만들지 만 밥은 식구를 만듭니다. 초대교회는 한 식구였습니다. 한국 교회는 주일 예배시 천주교처럼 매주 성찬은 하지 않았지만, 교회를 찾 아온 교인들을 굶겨서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추운 겨울 밤 보초를 서는 장병 을 찾아 군종과 신우회는 초코파이와 봉지커피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북방 동토의 땅, 영하 30도 먼길 찾아 교회를 온 교인들에게 우리는 초코파이를 나 누어 주었습니다. 코로나로 다들 위축되어 있지만, 지난 주 사순절 특별 새벽 기도를 마치고 일 터로 돌아가는 100여명의 교인들에게 종이 봉지 가득 음식물을 나누어 주는 모습을 보고, 이것이 한국 교회를 지금까지도 지탱하는 저력이라고 생각해 봅 니다. 새벽기도 마치고 다이너에서 옹기종기 모여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샬롬 202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