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없는 땅
The Land That Belonged to No One

국에 처음 들어왔던 네덜란드인은 거스 히딩크 축구 감독이 아니라, ‘헨드릭 하멜’이라는 선원이었습니다. 1653년 동인도회사의 선원이자 서기였던 하멜은 일본 나가사키로 가려다 폭풍을 만나 제주도에 표류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여러 명의 다른 외국인들과 함께 조선에 약 13년간 억류되었습니다.  당시 네덜란드는 해양 강국이었습니다.  만약 조선이 그들의 기술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보이고, 좀 더 적극적으로 저들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삼으려 했다면, 오늘날 한국인의 운명은 일찌감치 크게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조선은 이 외국인들에게 눈을 감아, 안타깝게도 자기에게 주어진 그 모든 기회를 잃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달랐습니다.  일본은 하멜과 같은 네덜란드 상인들을 통해 나가사키의 인공섬 데지마에 거래처를 만들어, 서양의 첨단 과학과 항해, 조선 기술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서양의 문물을 일찌감치 배우고 익힌 일본은 19세기,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다 승리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조선은 16세기 말, 임진왜란으로 약 7년간이나 일본에 고통을 당한 것도 모자라, 20세기에는 아예 식민지 노예가 돼어야 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먼저 마음을 여는 사람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입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 주인이 없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한국땅은 한국인이 주인이요, 일본땅은 일본인, 중국땅은 중국인이 주인인데, 이 나라에는 주인이 없습니다.  원래 주인이었던 북미주 인디언들은 모두 보호구역에 갇혀 있습니다.  만약 북미주 인디언들이, 이 땅을 밟은 서양인들의 문물을 잘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고, 자신의 소유를 모두 잃어버리고, 포로처럼 살아가는 비참한 신세를 면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먼저 마음을 열고, 모험을 하는 사람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어제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이었습니다.  미국의 독립 이념은 ‘자유, 평등,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행복추구권’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이 땅에서는 자유롭고 평등하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됩니다.  누구나 어메리칸 드림(행복)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인이 없는 땅이기에, 누구나 이 나라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이 땅에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도 열린 땅이 바로 미국입니다.  믿음으로 주인없는 땅 미국은 얼마든지, 우리 한국인들의 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민 1세대로 이 땅에 보내신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져, 우리 한국인 이민자들이 믿음으로, 이 땅을 대대로 상속하는 축복을 누리게 되기를 독립기념일을 대하여, 다시 한 번 다짐해 봅니다.  샬롬. 201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