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구원의 역사가 나로부터 시작되기를
(Salvation from my life) by 정은지선교사

저는 불교집안에서 태어나 한 때 열심히 절에 다녔던 불교인이었습니다.  삼십이 넘어 미국에 와서 잠시 교회를 다녔지만, 믿음이 잘 생기지 않아서 그만두고 결혼의 필요를 느껴서 집에서 나름 격식을 갖추어 불교식으로 정성스럽게 백일 기도하고 나서 만나게 된 사람이 놀랍게도 신앙심깊은 지금의 남편입니다. 왜 나의 기도가 부처님이 아닌 하나님께로 상달되었는지 그때는 몰랐지만 하나님의 역사와 계획하심이란걸 깨닫게 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하면 꼭 교회에 다녀야 한다는 유일한 조건을 쉽게 오케이 하고 여러 목사님의 말씀 cd를 듣고 섬기게 된 교회가 동산 교회였습니다. 초신자나 다름없었던 제게 동산 교회는 정말 한주 한주가 정신없이 돌아가며 일년이 되고 다시 일년이 반복되는 그런 아주 바쁜 교회였습니다.  그렇게 10여년이 지나고 숨을 돌려 잠시 뒤돌아보니 지금 키르키즈스탄으로 선교를 가기 위해 준비하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동안 다른 성도들이 선교 가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저로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었습니다. 이유는 단지 성도님들 앞에서 간증하라고 할까봐입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키르키스탄 선교팀의 당당한 선교사로서 놀랍게도 복음을 전하며, 간증을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의 남편이 선교팀장이라는 빽으로 애초에 간증만 시키지 않는다면 함께 선교가겠노라고 확답을 받은 후에 선교동참을 하였지만 그간 3개월간의 선교훈련을 통해 나도 모르게 변해가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수줍고 소심한 나의 성격탓에 선교지에서 전도는 커녕 율동이나 연극등등을 어찌 감당할까 하던 걱정이 점점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모든 과정과 훈련을 즐기며 심지어는 앞장서서 나서기까지 하는 담대함을 하나님께서 선물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요즘 제 남편은 너무 나대는것 같은데 좀 자제하라는 핀잔을 주기까지 합니다. 선교는 믿음이 좋은 사람들의 기이한 행위 정도로만 생각하고 내가 하려하면 나는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움츠러들었는데 가랑비에 옷젖듯이 쌓여가는 믿음과 예수님께 대한 감사함으로 이제 그 사랑을 전하기위해, 그리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에 순종하기위해 키르키즈스탄으로 첫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듯이 처음 싸인업하고 착잡하던 마음과, 두려움 가운데 어색하던 나의 영적인 상태가 선교훈련을 통해, 또 모일 때마다 손잡고 함께 기도하면서 점점 단기 선교사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는 내모습을 발견하며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과 섭리를 경험합니다.

 

과거 나의 잘못된 기도에도 응답하시어 결혼을 이뤄주신 하나님, 택하신 영혼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믿기에 목적없이 그저 남편을 따라가는 선교여행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구령의 열정을 갖고 저와 같이 헛된 신을 하나님으로 잘못알고 사탄의 종노릇 하고 있는 잃어버린 한영혼을 찾으러 저는 키르키스탄으로 향합니다. 불교는 수행의 종교입니다. 자신을 자제하고 도를 닦으며 수행하다보면 열반에 이른다는 철저히 내가 해야하는 종교입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순종의 종교입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님만 따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크게 뭘 하지않고 그저 예수님만 따르고 순종하면 됩니다. 수행과 순종중 저는 성격상 순종을 따르는것이 훨씬 제게 맞는다고 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사무엘 선지자의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주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통해 큰 구원의 역사가 나로부터 시작되기를 소원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샬롬.   2018.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