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
Remember the Grace of God

오래 전 뉴저지에 처음 이사왔을 때, 유대인의 절기를 지키는 공립학교들이 많다는 점에 크게 놀랐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욤 키푸르 (Yom Kippur), 하누카 (Chanukah) 등의 절기 때에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유대인의 절기 중 가장 오랫동안 지켜온 절기는 아마 페싸흐 (Pesach-Passover) 유월절일 것입니다.  페싸흐,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은 유대인들이 이집트로부터의 탈출을 기념하기 위해서 지키는 절기입니다.  수천년 전, 이스라엘인들은 이집트에 살았는데, 이집트인들에게 노예 생활을 했습니다.  바로왕의 압제 아래 인간의 기본권을 모두 잃어버리고, 자기 아들을 죽여야 하는 고통을 당해야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저들은 모세를 통해 출애굽하게 됩니다.  지금부터 수천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수 천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민족 해방의 날인 페싸흐(Pesach-Passover, 유월절)을 지금까지 잊지않고 지켜오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한국인들에게도 한국 민족 해방의 날이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1910년 8월 강제적으로 일본에 합병되었습니다.  일본은 우리 한국인의 주권을 빼앗고, 우리 민족을 거의 노예 백성으로 만들었습니다.  남자들은 강제 노동에 끌려가서, 일본이라는 국가를 위해 하기 싫은 일을 강제적으로 해야 했었고, 여자들은, 일본 군대에 성 노예로 끌려가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일본 군인들의 성노예로 끌려간, 한국 여성들을 일본인들은 위안부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다가, 1945815,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날을 광복절이라고 부릅니다그리고, 815일 어제가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 학생들은 이 광복절을 알고 있을까요?  우리 학생들 가운데에는 얼마나 많이 부모님에게 광복절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있을까요?  유대인들은 수천년 전에 일어난, 자기 민족 해방의 날을 지금까지도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이스라엘에서건, 미국에서건, 전 세계 어디에 살건 상관없이 유대인들의 공휴일로 제정하여 철저하게 지켜오고 있는데, 우리는 불과 70년밖에 안된 민족 해방의 날을 안타깝게도 별로 철저하게 우리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광복절은, 우리 민족에게 유대인의 페싸흐처럼,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절기입니다.  왜냐하면 역사를 잊은 백성은 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광복절을 기억하고 자녀들에게 그 날의 의미를 가르쳐야 하는 까닭은, 우리를 괴롭히 일본인들의 만행을 만 천하에 알리고, 저들을 대대로 미워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은, 똑같은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일제 만행의 기록들을 보관하고, 기억하고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기억의 내용이 달라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일본의 억압에 신음하던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 기도에 응답하셔서, 대한독립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대대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날 독립국가를 이루게 된 것은, 미국이나, 중국이나, 이 세상 어떤 나라 혹은 어느 민족때문이 아닙니다.  대한독립은 오직 한가지 이유, 즉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기시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입니다.  늘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베푸신 광복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그 은혜와 믿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대대로 가르쳐,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풍성한 축복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