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얼마나 기쁘실까
How happy God is! by 이지은 선교사

선교는 6-7년 전에 다녀왔기에 키르키즈스탄 선교에 동참하면서 크게 걱정하거나 호기심을 갖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팀원들의 화합과 건강 그리고 준비해 간 사역을 잘 하고 돌아오는 것이 조금 염려가 되어 기도하면서 단기선교를 준비했습니다. 하루가 꼬박걸리는 긴 비행기 시간 10시간의 시차 적응과 도착하자마자 현지인의 집에서 아침식사를 대접받고 150명의 현지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시작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우리는 정말 힘든지 모르고 기쁨으로 섬겼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시차적응도, 고산지대도, 쉬지 못하고 사역하는 빡빡한 일정도 아닌, 물이 나오지 않아서 씻지 못하고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사역을하는 내내 무슬림국가이기에 복음을 전할 수 없어서 다른 봉사를 하면서 숨어서 복음을 전하고 또 그로 인해서 수고하시고 애쓰시는 선교사님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선교를 통해서 웬지 모르게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는 은혜, 은혜에 가려 율법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창조의 원리마저 거스리는 동성결혼이 이제는 합법화가 되어 그것을 말하면 법에 저촉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면, 반드시 핍박이 있습니다.  아직 한국은 법으로 되지는 않았지만 돌아가는 정세를 보면 미국과 다르지 않을듯 합니다. 이런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지금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신앙고백하고 구원을 받았으니 하나님의 은혜로 하루하루 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늘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선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키르키즈스탄에서 현지인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자신은 물론 아이들까지도 주변 친구나 가족들과 동네에서 따돌림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5년동안이나….  그 간증을 들으면서, 복음을 전하러 간 우리들에게 과연 그런 믿음이있는지? 되묻게 됩니다.  사실, 우리는 아무것도 내려놓지 못합니다. 입는것, 먹는것, 씻는것, 너무 편하게 복음을 듣고 전하고 살면서 안락함과 많은 문화적 혜택을 누리며 삽니다.  많은 분들이 키르키즈스탄 선교지가 너무 좋다고 하면서 다시 오고싶다고, 또는 와서 살고싶다고 한답니다. 하지만 정작 오시는 분은 천명중에 한두명이랍니다. 우리는 결국, 아무 것도 쉽게 내려놓지 못합니다.  그러나, 선교란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같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키르키즈스탄에서 만난 선교사님들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시고 아주 주도면밀하게 사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지도 않고 나타나지도 않는 그 길고 긴 싸움을 묵묵히 어렵고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하시고 계셨습니다.  자신들이 하지 못하는 즉 ‘복음’ 전하는 것을 해주시니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오히려 저희 선교팀을 세워주셨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비우고 다른 사람을 세워주고 높여주시고 섬겨주시는 선교사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하나님이 보시기에 얼마나 기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 상급은 하늘나라에서 받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201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