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행복하여라
Happy are the persecuted

지난 달 24일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곧 우크라이나가 패망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오늘까지 3주이상 전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자, 해외 여론도 크게 나빠지고 전쟁터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강력한 반발로 러시아 군인들이 죽어나가면서, 러시아 국내에서도 반전 시위가 거세지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용병을 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참전 의사를 밝힌 약 4만명의 시리아 병사들이, 곧 우크라이나 전방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시리아 병사들이 목숨을 내놓고, 남의 전쟁에 뛰어든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새로 입대하는 용병은, 대부분 시급, 일급이 아니라, 한 달 월급으로 겨우 15불씩을 받기로 하고, 군인 1명당 목숨값으로, 600불에서, 3천불 사이의 계약을 맺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돈도, 오랜 내전으로 완전히 경제가 망해 버린 시리아 사람들에겐 현재 저들이 자기 나라에서 간신히 얻은 일자리에서 받는 급여의 25배라고 하니, 할 말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기꺼이 현재의 고난을 선택합니다. 남의 전쟁에 뛰어들어 목숨 내 놓고 싸우기도 합니다.

지난 3월 중순에 있었던 ‘난민 선교 컨퍼런스’에서, 미국 중부, 데이튼 오하이오 난민촌에서, 난민들을 위해 일하는 팸과 게리 부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부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미국 백인들입니다. 남편 게리의 간증이 흥미로웠습니다. 자기는 원래, 매우 소극적인 성격이라, 난민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은 생각도 못했었다고 합니다. 그저, 교회만 이렇게 왔다가 갔다가 하며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주일 예배에서, ‘나는 앞으로 주님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께, ‘주여, 내가 뭘 하기를 원하십니까? 주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순종하며 살기 원합니다.’라고 기도했을 때, 난민 선교가 그렇게 꿈꾸듯이 자기 앞에 열리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난민 선교에는 많은 도전이 있었습니다. 언어적으로, 문화적으로, 서로간에 접근이 쉽지 않았고, 먹을 것과 옷을 나누어 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아이들 학교 문제에서, 병원, 서류 작성, 등등 끊임없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미국 사회에서도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서, 많은 반대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사람도 아닌 일반 시민이 난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은, 자신의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는 스스로 엄청난 고난을 자초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사랑으로 다가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두 부부가 예수 사랑으로 시작한 일에, 점점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함께 하는 일이 일어났고, 이곳 저곳에서 재정적인 지원으로 한 번도 난민들을 위한 섬김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 고난을 당하였더니, 참으로 이 땅에서도 백배나 받게 되었고, 천국을 떼놓은 당상이 되었습니다. ‘행복합니다. 의를 위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왜냐하면 천국이 그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 돈 600불에 자신의 목숨을 팔아, 남의 전쟁에 뛰어들어 싸우려는 시리아 용병을 보면서, 사람들은 정말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의 삶을 위해, 현재의 고난을 기꺼이 선택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앙생활은 어떤까요? 사실, 우리가 십자가 고난을 자초할 때 주어지는 선물은 정말 너무나 크고 어마어마한 축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과 복음을 위해 박해받은 자들은 모두 이 땅에서 백배나 받고, 내세에서 모두 영생을 얻는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살아 숨쉬는 동안,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 헌신하여, 주님 주시는 풍성한 축복을 이생과 내세에서 영원히 누리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