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미국에 이민와서, 좋은 대학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던 중 은혜를 받아, 신학 공부를 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분이 계십니다. 영어와 한국어, 이중언어가 능통하고 설교를 잘하여, 얼마 후에 한국의 모 대형교회에서 픽업해서, 그 교회 EM 사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유능한 젊은 목사는 곧 성도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었고 그 교회에서 장로님 딸과 결혼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자가 한국에서만 살 수 없어서, 한국 사역을 마무리하고 미국에 들어와 제법 큰 한인 교회 EM pastor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목사님이 한인 교회를 사임하고, 미국 회사에 입사하여 일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이 목회를 그만두고, 세상 직업을 구해서 일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지만, 과중한 업무 시간과 스트레스는 많은 반면에, 세상 직업과 비교해서, 크게 모자란 사례비가 목회를 그만 두게 한 두가지 주된 요인일 수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컴퓨터 엔지니어링 전공을 살려, 미국 대기업에 취직해서 풀타임 목회 사례비의 2 배 이상을 번다고 했습니다.
한국 교회가 한 때, 크게 부흥하면서, 각 교단 신학교마다 목회 지망생들로 바글바글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교회들마다, 목회 소명을 갖고, 주님을 위해 삶을 바치겠다고 헌신한 젊은 교역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 때, 교역자들은 ‘열정 페이’가 많았습니다. 목회자의 길은, 주님께 부름 받은 사명자의 길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사례비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교역자들이 사례비는 교회에서 주는대로 받고, 교회 일은 무엇이나 불평 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감당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목회자 지망생이 급격히 줄기 시작하더니, 이제 규모가 있는 교회를 제외하고는, 교회마다 부교역자 뿐만이 아니라, 담임 목회자를 구하는 것도 어려워졌습니다. 미국에서도 한인교회 부교역자를 구하기 어려운데, 이제는 한국도 함께 일할 부교역자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신학교에 신학생들의 숫자가 크게 줄었고, 신학 공부를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에도 목회를 하겠다는 분들이 별로 없고, 세상 직업을 갖고 목회를 하는 이중직 목회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교회 절반 이상이 교인수 50명 미만의 소형 교회입니다. 그리고 소형 교회의 담임 목사 사례비는 월평균 153만원으로 대한민국 최저임금 기준보다 낮습니다. 그래서, 소형 교회의 담임목사 3명중 1명은 이중직으로 세상 직업과 목회를 병행하고 있고, 사모님들의 절반 이상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목회자가 목회와 세상 직업을 갖고 일하게 되는 경우엔, 과중한 일로 인해 육체적 피로에 시달리게 되고, 교인을 심방하거나, 설교를 준비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제대로 된 목회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담임 목회자가 전적으로 목회에 헌신할 수 없어서, 교회는 점점 약해지게 되고, 담임 목회자가 나이들어 은퇴하게 되는 경우엔, 기본 생활도 안 되는 ‘열정 페이’를 받고 헌신하겠다는 그런 특별한 젊은 후임 목회자가 나오지 않는 현실속에서 결국 교회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한국과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 교세가 해마다 줄어가는 주요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든든하게 세워져, 신실한 주의 종들이 끊임없이 배출되도록, 하나의 장치를 마련해 두셨습니다. 그 장치가 바로 ‘십일조’입니다. 그런데, 한 때 십일조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기업이 없는 레위인을 위해서 모든 백성들이 십일조를 해야 했지만, 지금은 레위인이 없는 신약시대인데, 십일조 드리는 것이 아직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구약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신약 시대에, 교회를 세우셨다는 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교회를 전적으로 섬기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목사와 교사를 주셨다는 점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교회를 세우시고, 레위인을 대신하여 오늘날, 전임 목회자들을 세우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적으로 교회 일에 헌신할 수 있도록 잘 훈련된 목회자를 세우는 십일조는 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세우는 기본 틀이 됩니다. 온전한 십일조 생활로, 주님의 몸된 교회를 든든히 세워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