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5월 8일을 ‘어버이 날’로 지키는데, 북한에는 아버지날은 없고 ‘어머니 날’만 있습니다. 북한은 1961년 김일성 주석이 제1차 어머니 대회에서 ‘연설한 날’을 기념하여, 2012년부터 해마다 11월 16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어머니 날’로 지키고 있습니다. ‘어머니 날’이 되면 북한에서는 ‘어머니 날’을 축하하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집니다. 북한이 온 힘을 쏟아 ‘어머니 날’을 축하하며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저출산 때문입니다. 북한은 경제난이 계속되고,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이 아이를 적게 낳아 북한은 현재 남한처럼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북한은 세 쌍둥이를 낳아 키우는 부모에게 약품과 식료품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살림집까지 우선 배정할 정도로 다산을 강조한다고 합니다. 둘째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현재 북한은 여성들이 과거 남성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던 데서 벗어나 ‘장마당’을 통해 가족의 생계와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면서 여성들의 경제 활동이 북한 경제에 기여하는 내용이 결코 적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북한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들의 헌신과 희생 없이는 가정뿐만이 아니라, 나라가 제대로 서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해마다 5월 둘째 주일을 ‘어머니날’로 지킵니다. 이 날은 자녀들을 위해, 어머니를 이 세상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날입니다. 또한 어머니의 노고를 치하하고, 어머니에게 감사를 표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어머니에게 감사를 표하는 길은 ‘어머니날’ 하루 선물 사 드리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정말 어머님께 도움이 되는 효도는 아마도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그 남은 생애를 책임지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홀로 남은 어머니를 염려하셨고, 자기가 사랑하는 믿을만한 제자에게 어머니를 맡겨 그 제자가 어머니의 남은 생애를 돌보아 드리도록 하셨습니다. 사실, 나이가 들면 부모님은 몸도 마음도 약해져서 어린애처럼 됩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시력과 청력이 나빠지고, 모든 인지능력이 약해져서, 어려운 내용은 설명해 드려도 잘 이해하지 못하시게 됩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딱 사기당하기 쉬운 모습이 됩니다. 자녀들이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시는 부모님을 위해 꼭 함께 해 주어야 할 내용이 많은 것입니다. 중년에 지속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노년에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91%나 된다고 합니다. ‘외로움’은 인지 기능을 저하시키고 우울증을 증가시켜 치매에 잘 걸리게 합니다. 그러므로, 아직 치매 같이 전문 인력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병이 없으신 경우에 연로하신 부모님은 되도록 자식들과 손주들이 있는, 사람 많은 곳에 ‘복작복작’하며 함께 사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사실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부모님이 자녀들과 같은 집에서 함께 살 수 없다면 가까운 거리에 살면서, 서로 자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과 같은 교회를 섬기는 것도 매우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한 주에 한 번은 꼭 서로 얼굴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이 젊고 건강할 때에는 부모님 곁에 사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모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직장에서 돈을 얼마 더 준다는 것 때문에, 혹은 사회적 성공을 위해 부모님을 쉽게 떠나 멀리 이사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그깟 돈 얼마보다 훨씬 소중한 분들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부모를 잘 섬기는 사람에게 이 땅에서 잘되고, 건강 장수하는 진짜 축복을 내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모 공경은 자녀가 원하는 것을 부모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필요로 하시는 것을 해 드리는 것입니다. 서로 근거리에서 부모님을 자주 뵈며 인사드리고, 신앙인이라면 되도록 같은 교회를 섬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본받아, 연로하신 부모님을 소천하실 때까지 잘 돌보아 하나님 주시는 축복을 받아 누리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5.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