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게임 중에, ‘옮겨 말하기 게임’이 있습니다. 첫 사람이 다음 사람에게 특정한 말이나 단어를 전하면 말을 전해 들은 사람이 다음 사람에게 다시 그 말을 전달하는 식으로 이어져 마지막에 전달받은 사람이 큰소리로 그 전 사람에게 들은 말을 말하는 놀이입니다. 옮겨 말하기 게임은 사람들이 일렬로 늘어선 다음에 첫 사람이 귓속말로 그 다음 사람에게 말을 전달되는 과정에서 말이 달라지고, 마지막에는 원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면서 참여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놀이입니다. 옮겨 말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이유는 듣는 사람들의 기억, 집중력, 이해력의 한계 때문이요, 또한 사람들은 진실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듣고 싶은 말만 듣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 특히 텍스트가 아닌 구두로 전달될 때 더욱 왜곡과 오류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늘 인간의 또렷한 기억력보다, 희미한 잉크가 훨씬 오래 정확하고 분명한 정보를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습니다.
중세 카톨릭 교회는 사람들이 회개하여 죄를 씻는 방법을 통회, 자백, 사죄, 보속의 네 단계로 가르쳤습니다. 자기 죄를 통회하며 신부앞에서 자백하고, 신부의 사죄 선언을 들은 후에는 보속을 해야 했습니다. 자기가 죄를 지은만큼 면죄부를 사든지, 주기도문을 열 번 외우든지,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죄값을 치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1517년 종교개혁 1년전인 1516년 에라스무스라는 탁월한 성경학자에 의해서, 헬라어 신약성경이 처음 세상에 나오게 되는데, 그 헬라어 원어 성경을 보고, 당시 사제였던 루터는 깜짝 놀라게 됩니다. 마태복음 4장 17절에 있는 예수님의 말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는 뜻이, 그 때까지 카톨릭교회에서 사용해 왔던 라틴어 성경 내용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라틴어 성경에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는 구절이, “천국이 가까이 왔다. 죄값을 치르라”고 되어 있어서, 종교 개혁 이전, 거의 1100년간 카톨릭 교회는 “죄값을 치러야 천국에 들어간다”고 죄값을 치르는 “보속”을 신자들에게 가르쳐 왔는데, “회개하라”는 헬라어 원어는 “메타노이아”로 죄값을 치르라는 뜻이 아니라, “돌아서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회개하라”는 말씀은 “세상으로 가던 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서라”입니다. 회개는 죄에 대한 통회, 자백, 사죄, 보속, 이런 것들과 아무 상관없이, 한 마디로 “change of mind” 주께로 돌아서는 “마음의 변화”였습니다. 늘 주님께로 돌아서는 마음이 회개라는 것입니다. 마음을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께 돌이켜,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이 내 모든 죄를 다 용서하셨다는 사실을 믿기만 하면, 주님께서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의 모든 죄를 다 씻어 우리 영혼을 천국으로 구원해 주실 뿐만이 아니라, 이 땅에 사는 날 동안 성령을 선물로 주시어, 우리 자신의 힘과 노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변화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진리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주는 교훈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 하나는 또렷한 인간의 기억력이나, 그 어떤 뛰어난 인간의 생각보다, 오직 성경 말씀만이 우리 인생에게 참 자유와 구원을 주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점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은 새로운 진리를 주장한 것이 아니라, 옮겨 말하기 게임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성경 말씀에서 크게 벗어나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길을 버리고, ‘성인 숭배, 성지 순례, 유물숭배,’ 등 온갖 우상적인 생각들에 더럽혀진 교회를 다시, 성경적 교회로 회복한 운동입니다. 해마다 10월 31일은 마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시작한 그 날을 기념하는 ‘종교개혁 기념일’입니다. 늘 인간의 기억력이나 지혜가 아니라, 그 무엇보다 확실한 주의 말씀에 바로 서서, 오직 믿음으로 구원의 확신가운데 흔들림 없이 주의 말씀에 따라 하나님의 나라 영광을 위해,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진리의 말씀을 전파하는’ 복음의 일꾼으로 쓰임 받는 우리 모두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