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됨의 기적
A Miracle of Oneness in Triune God

올해 5월 26일은 삼위일체 주일입니다. 성령강림주일 바로 다음에 오는 삼위일체 주일은 잘 기억되지 않는 날이지만, 주일 이름이 존재하는 것은 그만큼 교회와 신앙에서 ‘삼위일체 하나님 신앙’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삼위일체론은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하나님이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시면서 동시에 한 분 하나님이라고 믿는 기독교 교리입니다. 사실, 삼위일체론은 신학자들이 성경을 연구하고 토론해서 만든 교리가 아니라, 초대교회 성도들의 구원 경험을 통해서 믿음으로 고백하게 된 교리입니다. 성경에 나타난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을 경험한 성도들이 그 분이 동시에 한 분 하나님으로 존재한다는 신앙 고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이론이 ‘삼위일체론’입니다. 그런데,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은 완전히 독립된 존재인데, 어떻게 두 분이 ‘한 분 하나님’을 이룰 수있을까요?  성부와 성자, 둘이 하나를 이루는 것도 어려운데, 어떻게 성부, 성자, 성령, 세 분이 하나를 이룰 수 있을까요? 삼위일체론은 인간 이성으로는 절대로 이해하기 힘든 교리입니다.

 

그런데 그런 신비한 연합에 관한 말씀이 성경에는 적지 않게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서로 완전히 독립적인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그 둘이 한 몸을 이루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완전히 다른 존재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마치 화성에서 온 사람, 그리고 금성에서 온 사람처럼 생김새도 다르고, 생각도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서로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하나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그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 밖에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서로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사람들이 하나될 수 없지만, 삼위일체 하나님안에서는 서로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사람들이 한 몸을 이룰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의 정치 상황을 보면, 사람들은 정말 하나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라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서로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상대를 견제하고 깎아내리고 배척합니다. 국민들이 세운 대통령도 자기 편이 아니면 여지없이 험담하고, 비난하고 비판합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멀어집니다. 미국내에서 자식들도 부모를 떠나고, 부모들도 자식들을 멀리 떠나 한국에서 살려 합니다. 하나된 가정들이 콩가루처럼 나뉘고 흩어지고 있습니다.  교회도 부모님 다니는 교회, 자녀들이 다니는 교회로 나뉘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다니던 교회를 떠나는 것을 무슨 당연한 일처럼 생각합니다. 사실, 미국 사회에서, 자녀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이 20세가 넘어서 부모에게 손 벌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알아서 잘 살아야 합니다. 알아서 잘 살 뿐만이 아니라, 20세가 넘으면,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용돈도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독립입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독립한다는 것은, 자녀들이 부모님과 분리된다는 의미하고는 다른 말입니다. 무슨 독립을 분리로 오해해서, 20세가 넘으면, 부모님을 멀리 멀리 떠나려는 자식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마치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완전히 독립적인 위격이시지만 완전한 하나됨을 이루어 한 분 하나님으로 존재하시듯’ 서로 완전히 독립적인 사람들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독립되지만 하나됨을 이루어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런 ‘서로 독립되지만 하나되는 신비로운 기적’은 하나님밖에서는 절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면, 완전히 독립적인 인격체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안에서, 완전한 하나됨을 이룰 수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안에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한 몸을 이룰 수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안에서, 진보 보수 상관없이, 하나됨을 이룰 수 있습니다.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안에서만, 부모 자식들이 하나되고, 교회가 하나되고, 완전히 서로 다른 인격체들이 완전한 하나됨을 이루게 됩니다. 이런 놀라운 하나됨의 은혜가 삼위일체 하나님 신앙으로 우리 모두의 삶에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4. 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