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덕을 보라 (thanks to the adverse environment)

홍길동전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국문소설입니다.  반상의 구별이 엄격했던 조선시대에 홍판서와 노비 춘섬이 사이에서 서자로 태어난 홍길동은 뛰어난 지혜와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분 제도의 제약 때문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한을 품고 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홍길동의 재주를 시기한 다른 식구들 때문에 홍길동은 결국 집을 떠날 수밖에 없는 어려운 환경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통해서 홍길동은 ‘활빈당’이라는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고, 나중에 이상적인 나라를 건설하는 인물이 됩니다. 조선 시대에는, 홍길동처럼 서자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오히려 그 어려운 환경을 통해 더욱 강해져서, 위기의 순간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크게 쓰임 받았던 인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임진왜란 때, 나라가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이하자 정규군이 무너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조선은, ‘공을 세우면, 신분을 상승시켜 주거나, 면천해 주겠다’는 공약을 대대적으로 내겁니다.  그러자, 평소 능력이 있어도 과거 시험을 볼 수 없었던, 서자 출신들이 적극적으로 의병 활동에 뛰어들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비록 전쟁 후에 논공 행상하는 과정에서, 양반들에 비해 차별을 받고 토사구팽 당하는 일도 있었지만, 개중에는, 나라를 구한 공을 인정받아 면천되고 관직을 제수 받은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임진왜란 당시 가장 명성을 떨친 서자 출신 의병장 홍계남입니다. 그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경기도 안성 지역에서, 아버지 형제들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스스로 선봉장이 되어, 홍길동처럼, 도술에 가까운 유격 전술로, 왜군들을 격파했습니다.  왜군의 북진을 저지하는데, 큰 활약을 했기에, 조선은 그의 공을 높이사서, 그에게 수원판관이라는 관직을 내립니다. 평소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 그저 서자 출신으로, 설움과 냉대 속에 조용히 살다가 죽었을 인생이, 하늘이 내린 재앙으로 인해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서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어 간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경상도와 전라도 시골 할머니 사투리 연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대중을 웃겨 큰 사랑을 받은 김신영이라는 개그우먼이 있습니다. 그분은 어릴 때, 집안이 너무 가난해서, 60번 이상이나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경상도 청도 할머니 집에 얹혀 살다가, 전라도 외할머니 집에도 살다 보니, 남은 것이 할머니들이 구사하는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경상도와 전라도 할머니들이 구사하는 진한 사투리를 그대로 자신의 개그에 적용하면서 대중의 인기를 얻고 큰 성공을 하게 된 것입니다.  불우한 환경을 탓하며 자신의 운명을 슬퍼하면 더욱 불행해질 수 있지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어린 시절, 불우했던 환경을 통해 배운 점을 자산으로 삼으면 오히려 큰 성공의 밑거름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므낫세 지파, 길르앗 사람 입다는 큰 용사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쉽게도 본처가 아니라, 기생이 낳은 아들이었습니다.  서자로 태어난 입다는 본처의 자식들에 의해 학대를 받고 집에서 쫓겨납니다. 그러나, 입다는 혹독한 환란속에서, 환경을 원망하고 자기 신세를 한탄하며 허송 세월을 하지 않고, 더욱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이 됩니다. (삿 11:11) 그리고, 암몬 족속의 침공으로 이스라엘 공동체가 큰 위기에 처하게 되자, 혹독한 환경을 통해 연단을 받아 단단해진 입다는 민족을 위기에서 구원할 자로 선택을 받게 됩니다.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된 것입니다.  입다는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을 자신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으로 사용하여, 이스라엘의 사사로 크게 쓰임 받았습니다.  환경 탓을 하면 늘 불행하지만, 환경 덕에 오히려 큰 성공을 거두게도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를 더욱 의지하는 믿음으로, 늘 환경 탓이 아니라, 환경 덕을 보고,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을 통해, 주님이 약속하신 큰 소망의 축복을 이루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