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꽃 대신에 ‘만나’를
A “Manna” for a flower

지금 미국에선,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면, 최소 1% 이상 돌려주는 카드 회사가 많습니다. 소비를 장려하는 것입니다. 그 1% 가 뭐라고, 소비하면 마치 돈을 버는 것처럼 느껴져서 1%가 분명 소비자들의 물건 구매에 영향을 줍니다. 어릴 때, 한국에선 ‘소비는 악덕이요 저축이 미덕’이라고 배웠습니다. 저축이 미덕이라고 배운 우리는 현금을 저금통에 모았습니다. 그러나 현금을 저금통에 모으면, 아무리 모아도 들어간 돈이 1불도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금통에 현찰을 담아 두면, 인플레이션이 심한 나라에서는 돈을 가만히 앉아서 잃어버리게 됩니다. 게다가 모든 사람이 소비는 하지 않고 돈을 모으기만 해서 소비 시장이 얼어붙으면, 인플레이션보다도 더 무서운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가 마비되어 돈은 휴지가 되고, 모두가 다 망할 수 있습니다. 돈은 돌고 돌아서 돈이라고, 알고보니, ‘소비가 미덕’이었습니다. 돌고 도는 돈이 경제를 건강하게 활성화시키고, 사람들의 삶을 나아지게 합니다. 그리고 돈이 돌고 돌면, 돈이 점점 커지기도 합니다. 돈을 돌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집을 사거나 땅을 사고 팔면서 돈을 돌릴 수 있고,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여행을 하고 또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돈을 쓸 수 있습니다. 투기나 투자로 돈을 돌게 할 수도 있습니다. 돈은 돌고 돌아야 합니다. 돈이 돌고 돌아야, 경제가 활성화되고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고,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관광 사업으로 먹고 사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졌습니다. 수입이 없어지니, 돈이 돌고 돌지 않아, 모두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마을 분위기는 크게 어두워졌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장사를 접고, 폐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행객 한 사람이 찾아와서 민박집에 방을 잡고 200불의 숙박료를 지불했습니다. 민박집 주인은 그 돈을 가지고 단골 식당에 가서 그간 밀려있던 200불의 외상값을 갚았습니다. 식당 주인은 그 돈을 가지고 세탁소에 가서 그동안 밀린 세탁비 200불을 갚았습니다. 세탁소 주인은 평소 잘가는 술집에 가서, 외상 술값 200불을 갚았습니다. 그리고 술집 주인은, 민박집에 가서, 술집을 내부수리할 때 빌린 돈 200불을 갚았습니다. 여행객 한 사람이 지불한 숙박료 200불이 순식간에 마을 한 바퀴를 돌면서, 다시 민박집 주인의 손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여행객이 방이 맘에 안 든다고, 200불을 돌려받고 떠나 버렸습니다. 이제 돈을 번 사람은 아무도 없고, 돈을 쓴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제 마을에는 빚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졌습니다. 돈이 돌고 도는 사이에 모든 사람이 빚으로부터 자유로워졌고, 부요해졌고, 행복해졌습니다.
내년도 우리교회 표어는 ‘주라’입니다. 어려울 때 사람들은 더욱 움츠러들게 됩니다. 물건을 사재기하면서 모아 두고, 돈도 모으게 됩니다. 모아두고 더 이상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돌아다니지도 않고, 돈도 쓰지 않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돈이 돌지 않고,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그 공동체는 모두가 함께 가라앉게 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고 사용하지 않은 사람을 ‘게으르고 악한 종’이라고 책망하시면서, 차라리,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 맡겼다면 내가 돌아와서 내 원금과 이자라도 받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최고로 돈을 돌리는 방법은 흩어 구제하는 일’일 것입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모두 부요해지고 행복해집니다. 하여, 우리는 12월부터 한시적으로 강단꽃 헌화를, ‘만나와 메추라기’ 도네이션으로 전환키로 했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당하는 이웃이 많은 이 때에, 물건을 사고 팔고 서로 나누고 베푸는 일에 더욱 힘써, 돌고 도는 나눔속에, 우리 모두 주안에서 건강하고 부요하고 행복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0.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