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후 영광
Glory after trials

초등학교 때, 팔목이 부러졌었습니다. 제게는 끔찍한 사고였습니다. 친구들과 놀다가 넘어졌는데, 제 왼쪽 팔목이 부러져 덜렁거리는 것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본 광경이어서 기절할 듯이 무서웠고, 그 후 접골원에 가서 뼈를 맞추고, 기브스하고, 뼈가 붙을 때까지 6개월간 참으로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팔이 부러지니, 친구들과 밖에 나가 자유롭게 어울려 이리저리 다니며 놀 수 없었고, 세수하고 양치하고 옷 입고 벗고 하는 모든 일상 생활이 매우 불편해졌습니다. 제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집에만 있다보니 너무나 심심해서 집안 책꽂이에 있는 책을 한 권씩 꺼내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한 권, 두 권 읽어가면서 저절로 책읽는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집안 책장에 있는 적지 않은 책들을 다 읽게 되었습니다.  한자가 뒤섞인 그 두꺼운 삼국지를 5번을 읽었습니다. 많은 책을 읽고 나니 자연히 독해력이 좋아졌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국어는 별 다른 공부를 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고, 평생 지속적으로 책을 읽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팔이 부러져서 괴로웠는데, 제 평생에 그 6개월간의 고통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소득을 얻게 된 것입니다. 고난을 통해서 얻은 축복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성경을 보면, 수많은 신앙 영웅들이 고난을 통해서 영광에 이른 것을 보게 됩니다.   단 한 사람도 예외없이, 저들은 모두 고난의 풀무불을 통과하면서 정금같이 귀한 하나님의 사람들로 존귀하게 쓰임받았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가나안 땅으로 갔지만, 그곳에서 큰 기근을 만나 애굽 땅에 내려가 바로에게 아내를 빼앗기는 수모와 고통을 당합니다. 거의 100세까지 아이가 없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끝까지 믿고 포기하지 않고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을 예배했을 때, 그는 약속의 아들 이삭을 얻게 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위대한 믿음의 조상이 됩니다. 창세기 요셉은 형제들의 손에 의해 노예로 팔려가 죽을 고생을 하게 되지만, 그 고난을 통해서,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어 온 세상을 구원하는 구원 역사를 이루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40년의 고난을 통해서 연단받은 후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받게 됩니다. 욥기서의 주인공 욥은 한 순간에 모든 소유와 자녀들을 다 잃고 자기 건강까지 잃었지만, 그 모든 고통의 순간속에서 주님을 원망하고 불평하는 대신에 주님안에 거하며 주님을 바라며 견뎌 인내했을 때, 그가 당한 고통을 다 잊기에 충분한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충성했지만, 사울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까닭없이 미움을 받아 정말 죽을 정도로 고통을 당했지만, 끝까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붙들고 승리하여 역사에 길이 남을 수없이 많은 주옥 같은 시편을 썼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 고난을 통해 부활 영광에 이르셨습니다.

 

사실, 고통과 고난은 아무도 좋아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평안하게 최고라고, 속편하고 몸 편한 것이 최고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때로 우리에게 예기치 않은 고난과 고통이 닥칠 때에 우리는 크게 실망하기도 하고, 그런 고난을 허락하신 하나님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활 영광의 길 이전에는 늘 십자가 고난의 길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감사한 일은 주님이 십자가 고난을 당하여 이미 오래 전에 승리하셨기에 살아계신 주님이 고난당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도와 늘 승리하게 하신다는 점입니다.  성경은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라.” (히 2:18)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때로, 인생길에서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하여 고통할 때에도, 원망하거나 불평하는 대신에 이미 십자가 고난으로 승리하신 주님을 생각함으로, 그 고난과 고통을 잘 참아 승리하는 우리가 되기를 원합니다. 늘 고난가운데 우리를 능히 도우시는 선하신 우리 주님의 손을 꼭 잡고, 언제나 범사에 승리를 경험하고 현재 당하는 고난과 족히 비교할 수 없는 영광의 기쁨에 참여하는 우리 모두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