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자가 복이 있도다
Blessed are all who wait for Him!

최근 한국에서 코로나 확진자들의 숫자가 급등하면서, 지난 8월 15일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광화문 집회와 그 때, 현 정부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J 목사라는 분이 코로나 관련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최종 학력이 광운전자공업고등학교로 되어 있어, 진짜 목사인지도 의심되는 이 분은, 그간 이미 많은 집회를 통해, 강력한 극우 정치적 발언으로, 현재 한국 사회에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간에선 오죽 답답했으면, 목사라는 분까지 나서서, 정치적인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게 되었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왜 목사라는 직분을 가진 사람이, 정치꾼처럼 행동하느냐 라는 비난도 있습니다. 암튼, 이 J목사라는 분의 과격한 정치적인 행각으로 인해, 전체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게 되었고, 그간 부동산 정책 실패등, 여러가지 실정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던 현 정권의 지지율이 아이러니컬하게도 다시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때로, 내 생각과 다르게, 맘에 들지않는 좋지 않은 일들이 내 인생, 내 가정, 그리고 이 사회에서 벌어질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성경은, ‘하나님을 기다리는 자가 복이 있다’(사 30:18절)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늘 기다리기 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 내가 뭔가를 빨리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하게 하나님보다 앞서 행하다가,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사무엘상 13장에 보면, 이스라엘과 블레셋과의 대대적인 전투가 벌어집니다. 이제 막 왕이 된 사울은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는 급히 군대를 동원하고, 사무엘 선지자를 불러, 제사를 드리려 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 선지자가 이레를 기다렸는데, 정한 기한내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모인 군사들이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기는 떨어지고 군대는 흩어지고, 사울은 초조해졌습니다. 가만히 있다간 나라가 망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더 이상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번제와 화목제물을 스스로 드립니다. 그 때 마침 사무엘이 도착하게 되고, 사무엘 선지자를 기다리지 못한 사울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그는 왕위를 잃게 됩니다. 예수님 시대에 팔레스타인은 로마의 압제 가운데 있었습니다. 로마의 압제에 울분을 참을 길 없었던 사람들은 열심당을 조직해서, 나라 독립을 위해 로마에 대항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꿈을 이루는 대신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나라도 망했습니다. 누군가에게 기다리지 못한 대가는 죽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인 베드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무 죄없는 예수님이 대제사장이 보낸 무리들에게 잡혀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분을 참지 못하고, 칼을 빼어 휘둘렀습니다. 뜻밖에도 예수님은 베드로의 반발에 동조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복종이, ‘뜻없이 무릎꿇는 그 복종이나 운명에 맡겨 체념한 인생’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주님은 언제나 하늘 아버지께서, 자신의 순종을 통해 온전한 구원 역사를 이루실 수 있도록 ‘정의로우신 하나님’을 기다렸습니다. 그 기다림속에서 주님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이루고, 죄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성경은 “너희가 그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으니, 사람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로 말미암지 않았으니, 아무도 자랑치 못하리라”고 말씀했습니다. 구원은 사람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모두가 격앙되어 소리를 높이는 세상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힘과 지혜를 의지하여 앞장서서 행동하기에 앞서, 늘 전능하신 하나님을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정의로우신 하나님을 기다리는 믿음으로, 아름다운 주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데, 쓰임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