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What do you want to be?

어릴 때, 아이들은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는 질문을 어른들께 많이 받습니다.  수십 년 전 제가 어릴 때, 우리들은 ‘대통령이나 장관, 혹은 장군이나 회사 사장이 되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 어른들이 ‘꿈이 커서 좋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그 정도 포부는 갖고 살아야지,’ 말씀하시며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보니 놀라운 답들이 돌아왔습니다. 초등생 희망 직업 5위까지 조사해 보니, 운동선수, 교사, 의사, 요리사, 인터넷 방송 진행자 (유튜버)”였습니다. 대통령이나 장군에 비해 장래 희망의 크기가 비교적 크게 작아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운동선수, 교사, 의사, 요리사, 유튜버 등은 여전히 아이들 자신이 정말 원하는 장래 희망이라기 보다는 그냥 모두 남보다 돈 잘 벌고 인기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장래에 무엇을 하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커서 나중에 대통령, 장관, 장군, 운동선수, 교사, 의사, 요리사, 유튜버, 연예인등, 무엇이나 될 수 있고, 할 수 있고, 또 무엇이나 해도 괜찮습니다. 사실, 무엇을 하느냐 보다 더욱 중요한 질문은 언제나, 왜 그 일을 하려 하느냐입니다.

 

몇 년전에 대한민국의 어느 국회의원이 해외 여행을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수행원을 쳐다보지도 않고 자기 여행가방을 휙 밀어 전달하는 영상이 인터넷 상에서 유통되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이 영상은 ‘노룩 패스’라는 타이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는데 나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모든 인간은 하찮다며 과시하는 모습이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을 쳐다보지도 않고 가방을 던지듯 전달한 ‘노룩 패스’를 사람들은 뿌리깊은 권위주의로 인한 행동이라고 말하는데, 정작 본인은 그 행동에 대해 ‘전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발언하여 더욱 대중의 빈축을 사게 되었습니다. 분명 그 영상은 누군가 그 정치인을 공격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편집한 내용일 수 있지만, 암튼,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행동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위함이 아니라 백성들을 섬기는 사람인데 자기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위에 군림하는 듯한 모습이 과히 좋게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정치를 하든 유튜버가 되든, 교사, 의사, 운동선수가 되든, “무엇을 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늘 왜 하느냐입니다.  신약 성경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께서 골고다 십자가의 길을 가려 하실 때, 놀랍게도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누가 영광 중에 오시는 예수님 좌우편에 앉을 것인가를 두고 다투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늘날로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예수님이 대통령이 되신다면 ‘문고리 삼인방’처럼 누가 예수님의 최측근이 되어 예수님을 수행하며 가장 큰 권력을 쥐게 될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다툼이었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모두 불러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무엇을 하느냐 보다도, 왜 그 자리에 서려 하느냐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성공하여 남보다 높은 자리에 서고 싶어하는 이유가, ‘자기 아랫사람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권세를 부리려고 높은 자리에 있고자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이 그런 목적으로, 살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 으뜸으로 모든 사람을 섬기려는 목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나 다 얼마든지 대통령을 꿈꿀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최고 권력자가 되고자 하는 목적이, 초법적으로 그 권력을 휘두르며, 자기 행복을 위해서만 살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누구든 회사 사장이나 회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목적이 자기 밥그릇을 크게 만들어, 큰 집 짓고 좋은 차 타고 다니는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누구나 교사, 의사, 운동선수, 유튜버, 요리사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인생의 목적은 자기를 위함이 아니라, 남 섬기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인생의 목적은 섬김을 받는 삶이 아니라, 섬기는 삶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늘 자기를 낮추어 십자가에 죽기까지 죄인들을 섬기신 예수님을 본받아, 무슨 일을 하든 섬김에 으뜸이 되는 삶으로 세상속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