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매우 궁금했는데, 아무도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기는 도대체 어떻게 태어나느냐’입니다. 어른들은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태어난다고 했습니다. 우리들은, ‘아마 엄마 배꼽에서 아이가 나오나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엄마 배꼽이 아기가 나온 후에 생긴 상처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빠도 배꼽이 있고 아이들도 모두 배꼽이 있었습니다. 후에 자연히 알게 되었지만, 한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은 생각보다 엄청 복잡하고, 매우 신비로웠습니다. 세계 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정상적인 남자의 정자수는 한 번에 1억개가 넘게 나온다고 합니다. 그 많은 정자들이 헤엄쳐서, 난자를 향해 나아가는데, 그 중에, 단 하나만, 난자를 만나서 아기가 됩니다. 그래서, 지구상에 살아있는 사람 모두는 1억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난 매우 귀한 분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되어도, 끝이 아닙니다. 수정란에서 배아가 형성된 이후에도 자궁에 착상되는 과정에서, 70% 정도는 살아남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 사람이 태어나 살아 간다는 것은 참으로 경이로운 일입니다.
지금부터 약 3500년 전, 애굽왕 바로, 투트모스 1세 시대에 애굽땅에 살던 이스라엘 레위지파중 한 가정에 사내 아이가 태어납니다. 아들이 태어나면 참으로 기쁜 일인데, 이 집은 졸지에 초상집이 되어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이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애굽 왕 바로가 히브리 백성들의 숫자가 매년 강성해지는 것을 경계하여 사내아이는 모두 나일 강에 던져 죽이라는 명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 때 태어난 아들은, 참으로 운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1억분의 1의 확률로 잉태하여 다시 3할의 확률로 엄마 자궁에 착상이 된 후에, 10개월을 엄마 뱃속에서 잘 견디고, 이제 드디어, “응애”하면서, 세상을 보게 되었는데, 세상에 나오자마자 죽어야 하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나일 강에 던져진 아이가 그 죽음의 강에서 극적으로 건짐을 받아 살아나게 됩니다. 그것도 애굽왕 바로의 딸에게 발견되어, ‘물에서 건짐을 받았다’라는 뜻인 ‘모세’라는 이름으로 애굽의 왕자로 살게 됩니다. 그러나, 죽음의 강에서 건져 냄을 받은 사람은 모세만이 아닙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도 다 1억분의 1의 확률로 잉태하여 다시 또 30%의 확률로 살아 남아, 엄마 뱃속에서 약 10개월 잘 견딘 후, 해산의 고통가운데 이 세상에 태어나신 분들입니다. 게다가 태어난 이후에도 모세처럼, 한 두 번씩 죽을 고비가 없었던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홍역, 천연두,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폐결핵, 온갖 질병들을 뚫고, 이제 코로나 19 광풍까지도 뚫고 살아 남으신 분들이요, 또한 수많은 아찔한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도 용케 살아 남으신 분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우리 각 사람이 죽음을 피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우리 각 사람이 아기 모세처럼, 정말 누가 언제 죽어도 하나 이상하지 않은 그런 세상에서 오늘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죽음에서 건져내어’ 오늘까지 살아남도록 하셨을까요?
사도바울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죽음에서 구원해 주신 이유를 “복음의 빚진 자로서 온 세상 모든 민족에게 복음 전하는 사명’을 감당케 하기 위함”(롬 1:14-16)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의미에서 ‘모세’입니다. 수많은 죽음의 상황속에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건짐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빚진 자들입니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남은 우리에게는 ‘모세’처럼 천사도 흠모할 만한 귀한 사명이 있습니다. 그건, 아직 예수를 모르고, 사망과 어둠의 그늘에 앉아있는 자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추어 그들을 ‘죽음에서 건져내는’ 사명입니다. 그러므로 늘 1억분의 1의 확률로 이 땅에 태어나서 수많은 위기속에서 살아남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생명을 주신 목적인 ‘영혼 구원의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여, 죽어가는 많은 영혼을 건져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8.24.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