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구원의 사명
The Mission to save the North Korea

오래 전 초등학교 시절, 남자 애들의 싸움 구경은 너무나 쉬웠습니다. A라는 아이에게 다가가서, “B라는 애가 말하기를 너와 싸우면 이긴대”라는 한 마디만 툭 건네주면 됩니다. 그 말만 전해주고 가만히 기다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같은 반 친구였던 아이들이 서로 무슨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주먹 다짐을 하는 싸움 구경을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서로 싸움을 벌이게 되면, 왜 싸우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싸우다 보면 상대를 때려 누이는 것이 목적이 되어 다른 한쪽이 완전히 무릎 꿇기 전에는 싸움이 끝나지 않습니다. 한 번 싸움이 벌어지면, 무슨 영화에 나오는 내용처럼, 패한 자는 학교를 떠나든지, 이긴 자의 꼬붕이 되든지 해야지, 서로 동등한 친구관계로 화해하기는 엄청 어려워집니다. 싸움을 시작하기는 쉬워도 싸움을 멈추기는 어렵습니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 전쟁은 한반도라는 땅에서 같은 민족으로 살았던 한국 사람들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 약 3년간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인 전쟁입니다. 한 때 친구였던 사람들, 이웃이었던 사람들, 가족이었던 사람들이 왜 싸우는지도 모르고 서로 죽이는 일에 몰두하여 벌인 동족 상잔의 비극입니다. 혹자는 한국 전쟁이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이념의 차이로 생긴 전쟁이었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북한의 공산주의 사상은 구소련에서 빌려왔고, 남한의 민주주의는 미국에서 차용한 정치제도입니다.  그리고 일제식민지로부터 막 해방된 대다수 국민들은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 전쟁은 몇 몇 정권욕에 사로잡힌 인간들의 부추김으로 어처구니없게도 그 어떤 정치 제도보다 훨씬 중요한 같은 동족의 목숨을 빼앗는 일에 진심을 다한 비극입니다. 서로 싸우다 보니, 공산주의, 민주주의 이념은 오간데 없고, 왜 싸우는지도 모른 채 서로에 대한 원한과 미움만 깊어져서 남한 사람들은 북쪽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생각하여 총을 쏘았고, 북한 사람들은 남쪽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 죽이려 했습니다. 한국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한반도 전체가 모두 폐허가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남쪽도 북쪽도 싸움을 멈출 능력이 없었습니다. 끝까지 싸워, 다 죽을 판이 되었습니다. 싸움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어느 한쪽이 완전히 패망하기까지 전쟁을 멈추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싸움을 멈추더라도 한 때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여 원수되었던 사람들이 서로 화목하게 살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유엔군이 중재하여, 한반도에서 전쟁이 멈추게 됩니다. 1953년 7월 27일, 유엔군과 북한 및 중공군이 휴전 협정을 맺음으로서, 드디어 한반도에 평화가 임했습니다. 그러므로 해마다 우리가 이 날을 기념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할 것은, 서로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싸우던 사람들이 싸움을 멈추고 휴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너 죽고, 나 죽자’고 서로 끝까지 싸워 공멸의 길로 가던 한국 전쟁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1953년 7월 27이 멈추었습니다. 비록 휴전이지만, 한반도에 평화가 온 것입니다.

 

서로 싸우는 전쟁은 쉬운데, 서로 화평하고 다시 하나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전쟁 정전 기념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전쟁으로 인해 공멸할 뻔한 남북한의 싸움을 중지시켜 주시어,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아직 끝나지 않은 통일 조국의 미래를 바라보며, 북한 복음화를 위한 끊임없는 중보 기도와 헌신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북한에는 예수를 모르고 죽어가는 2천 5백만명의 동포들이 있습니다.  북한 땅의 복음화를 위한 사역은 모든 한인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입니다.  싸우기는 해도 화해할 줄 모르는 인생들을 불쌍히 여겨, 휴전하게 하심으로 공멸의 위기에서 건져 주시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로 영광을 돌리며, 주님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남북한 복음통일을 위해 끊임없는 중보기도와 헌신으로 민족 구원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07.27.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