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기도 (Prayer in faith)

  아프리카 적도 부근에서 사역한 헬렐 로저비어 선교사의 간증입니다.  어느 날 밤, 그녀는 한 산모의 출산을 돕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모는 미숙아를 낳고 죽었습니다.  산모에게는 이미 2살짜리 딸이 있었지만, 문제는 미숙아였습니다.  전기도 없는 병원에서 미숙아를 살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적도 근방이지만, 밤에는 바람이 불어 으스스합니다.  그래서 더운 물을 넣은 고무 보온병으로 아기의 체온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간호 학생 산파가 물을 끓여 고무 보온병에 넣는 순간 그만 마지막 남은 보온병이 터져 버렸습니다.  할 수 없이 병원 바닥에 불을 피우고 아기를 불 가까이 눞혔습니다.  그리고 학생 산파가 아기 곁에 누워서 바람을 막았습니다.  

  다음 날 낮 고아원 기도 시간에 헬렌 선교사는 아이들에게 어제 태어난 조산아를 위해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열 살 된 룻이라는 여자애가 무뚝뚝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에게 보온병을 보내주세요.  내일이면 소용없어요.  그 때면 아이가 죽을 거예요.  그러니 제발 오늘 오후에 보내주세요.’  천진난만한 아이의 용감한 기도였습니다.  룻은 마지막에 이것까지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보내실 때, 엄마가 없어져서 우는 2살짜리 애를 위해 작은 인형도 하나 보내주세요.  아셨죠?’  

  오후 3시쯤에 고향에서 소포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아프리카에 온지 4년 만에 고향에서 온 첫 소포였습니다.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혹시 보온병이?  하면서도 더운 적도 지방에 보온병을 보낼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들이 좋아할 선물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애들을 불렀습니다.  3-40쌍의 눈동자들이 소포에 맞추어졌습니다.  상자 맨 위에는 밝은 색 니트 셔츠들이 있었습니다.  옷을 아이들에게 나눠주자 아이들의 눈동자가 반짝였습니다.  나환자를 위한 붕대들도 나왔고, 건포도도 나왔습니다.  헬렌 선교사의 손에 무언가 잡혔습니다.  ‘정말일까?’  고무 보온병이었습니다!  헬렌 선교사의 눈에서 눈물이 흐릅니다.  앞에 있던 룻이 그것을 보더니 상자로 다가오면서 소리칩니다.  ‘하나님이 보온병을 보내셨으면, 틀림없이 인형도 보내셨을 거예요!’  룻은 상자 바닥까지 뒤적이더니 작고 예쁜 옷을 입은 인형을 꺼냈습니다.  룻의 눈빛이 빛났습니다!  룻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소포가 배달되는 데는 5달이 걸립니다.  헬렌 선교사 고향의 주일학교 학생들이 보낸 것이었습니다.   5달 전에 주일학교 선생님은 무더운 적도에 고무 보온병을 보내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한 아프리카 소녀의 기도에 미리 응답하셔서 미국의 한 소녀로 하여금 예쁜 인형을 하나 넣게 하셨던 것입니다.  

  성경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마 21:22) 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십니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은 것’입니다.  이 감사의 계절, 가을에 ‘믿음의 기도’로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고, 주님께 감사하며, 그분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여러분 모두의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