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포대기
Podaegi of Love

오래 전 미국에 이민왔을 때, 미국인의 자녀 양육하는 방식이 우리완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갓 태어난 신생아를 미국 부모들은 다른 방에 재웠습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하루종일 엄마가 가슴에 품고 등에 업고 있는 아기를 태어나자마자 분리해서 키우는 것이 참 이상하게 보였는데, 늘 맞벌이 부부로 사는 미국인들이,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일터로 나갈 준비하기 위해 서로 따로 잠을 자야 쉼을 얻을 수 있고, 어릴 때부터 아기에게 독립성을 길러 줄 수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스웨덴의 한 대학교 연구팀에서 엄마와 갓 태어난 아기의 접촉 시간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연구했는데 그 결과가 놀랍습니다. 신생아 출생 직후 고작 15분 정도 아기를 엄마 배위에 올려두어, 서로 따뜻하게 접촉하게 한 결과, 그렇게 하지 않은 아기보다 훨씬 아기들이 덜 울었고, 엄마들도 아기들을 더 많이 안아주고, 더 자주 뽀뽀해 주었다고 했습니다.

엄마나 아빠가 아이를 안고 있을 때, 유대감을 고양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은 늘어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은 줄어든다고 합니다. 부모의 사랑이 이제 갓 태어나서 온통 불안하고 두려운 아이의 마음에 평안과 안식을 주는 것입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보면서, 지금까지 그렇게 독립을 강조하던 서양인들이 놀랍게도 요즘 우리 나라의 포대기로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포대기는 저희가 어릴 때, 엄마들이 아이를 등에 업고 두 손으로 일을 할 때 사용했던 포근한 이불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촌스럽다고, 모두 서양식 유모차를 끌게 된지 오래인데, 오히려 세상에서는 유모차를 버리고, 이 포대기에 열광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존에서 포대기는 영어로 podaegi 로 쓰여 팔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에 포대기 매는 법에 관한 tutorial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정서 교감에 도움이 되고, 가벼워서 엄마가 아이업고 다른 일하기 좋아서, 인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는 많은 사랑을 받아야 정서적으로 안정감있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한국 전쟁을 치르면서, 엄청난 심리적인 상처를 입은 한국 사회가 그나마 그 모든 전쟁의 상처를 딛고 오늘날같이 부흥 성장케 된 원인 중 하나는 엄마들이 아기를 업고 키운 포대기에 있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부모의 부족한 사랑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대신 채우기도 했습니다. 사랑이 개인을 정서적으로 안정감있게 세우고, 그 사회 공동체가 무법 천지가 되지 않도록 막는 치료제였던 것입니다. 조건없는 아가페 사랑이 인생을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세우는 가장 완전한 심리 상처 치료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 13:34)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십자가 사랑의 포대기로 우리 영혼을 감싸고 품어 온갖 인생의 상처들로 찢기고 상한 우리 심령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십자가 아가페 사랑안에서 치유와 회복, 그리고 평안과 안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심령을 사랑으로 치료해 주신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사랑의 포대기로 우리 각 사람도 다른 사람을 품어주기를 원하십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 영혼의 치료제인 아가페 사랑은, 주님을 본받아 서로 사랑하는 주님의 몸된 교회를 통해서 우리들 가운데, 그리고 이 세상에 적용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서로 사랑을 실천하는 성도의 교제가 있는 주님의 몸된 교회는 정말 어마어마한 곳입니다. 교회는 그 어디에서도 치료받을 수 없는 심리적 상처를 유일하게 치유할 수 있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늘 예수 십자가 사랑의 포대기에 싸여 그 받은 사랑으로 서로를 감싸 우리 자신과 세상을 치유하고 고치고 변화시키고 온전케하고 구원하는 일에 존귀하게 쓰임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3.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