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동등한 존재
Equality with Adults

저지 오버펙 공원에 가면 휴일날 어린 자녀들과 함께 연을 날리며 놀아주는 미국인 아빠들을 보게 됩니다.  참으로 훈훈한 모습입니다.  ‘아넷 라로’라는 교육학자에 따르면, 가난한 집안의 교육철학과 중산층 이상의 자녀 양육방법이 다르다고 합니다.  가난한 집안은 부모와 자녀들이 개별 행동을 하고, 부모가 아이들이 하는 활동과 언행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중산층 부모들은 기회만 있으면 대화를 나누고, 의논을 하며 특히 윗 사람들, 즉 권한을 가진 선생님과 코치들에게 질문하는 태도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가난한 부모들은 아이들이 하는대로 대부분 방치했으며 그 결과, 아이들 역시 윗사람과 대면하게 되면 오히려 겁을 먹었고 항의나 질문을 잘 안하는 것이었습니다.  라로의 분석에 따르면, 아이들이 편하게 겁없이 윗사람을 대할 수 있는 아이들은 나도 어른들의 관심과 주의를 끌 수 있는 동등한 존재라는 자신감과 가치성을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1921년부터 시작된 영재 연구 내용을 보면, 평균 지능지수 130이 넘는 1470명의 아이들이 모두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타고난 지능은 성공적인 인생과 연관성이 적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환경이었습니다.  부모 양육을 잘 받은 아이들은 잘 살고 행복했는데,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좋은 머리를 가지고도 평생 빈곤하고 어려운 삶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부모 양육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윗사람, 즉 권한을 가진 사람을 잘 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권한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가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자녀 양육에서도 아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교육학과가 자녀가 27세가 됐을 때, 수입에 영향을 준 요인을 분석했더니, ‘아빠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석 여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우울증을 겪는 아빠를 둔 2세 이하 유아가 사용하는 단어의 수가 일반 아빠를 둔 아이에 비해 적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엄마의 우울증 여부는 유아의 단어 수와 관련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에게 엄마의 목소리와 행동은 태아 때부터 늘 익숙한 자극’인 반면, 아빠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자극이라 교육 효과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아빠는 딸에겐 사랑을 알게 해 주는 첫 남성, 아들에겐 남성성을 심어주는 신화적인 존재’이기에, ‘아빠 없는 교육은 절름발이’ 신세가 됩니다.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저들을 안수하며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를 영접하는 것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들을 어른과 똑같은 영혼으로 존귀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아니 자신과 같은 존귀한 존재로 대해 주셨습니다.

어린이의 미래는 어릴 때, 부모와 어른들에게 어떤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서 크게 달라집니다.  나도 어른들의 관심과 주의를 끌 수 있는 동등한 존재라는 자신감이 아이들을 성공적인 인생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늘 우리의 어린 자녀들과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을 ‘예수님처럼 영접하여’ 밝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