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폴란드 선교를 다녀온 후
After ST trip for Ukraine by 이지은선교사

지난 5월 초에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섬기기 위해서 국경인 폴란드로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처음에 우크라이나 선교팀에 조인을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한결같이 “우크라이나로 선교를 간다고? 위험하지 않느냐”는 정말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팀은 우크라이나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피해서 국경인 폴란드로 피난 나온 여자들과 아이들을 위해서 구제품을 나눠주고 VBS로 아이들을 섬기기 위한 팀이였습니다.

 

작년 2월24일에 우크라이나의 전쟁 소식을 듣고 전쟁은 정말 너무나도 참혹한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선교팀이 생긴다는 소식에 고민도 없이 조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5명이던 팀원 중에 1명이 못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혹시 선교팀이 해체되면 어쩌나하고 불안해졌습니다. 저는 별 기대없이 딸에게 난민사역이라고 같이 가자고 했는데 딸이 좋다고 하여 놀랐습니다. 그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 같습니다. 그러자,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하시며 우리 딸의 비행기 티켓값을 대신 부담해 주시겠다고 하시는 분이 나타났습니다. “아이구…. 이제는 꼼짝없이 가야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반 부담감 반으로 선교팀이 만들어지고 2월부터 선교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선교팀이 다 겪는 어려움이지만, 직장과 가정과 교회의 일을 병행하며 준비를 하다보면 시간에 쫓겨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해져 “내가 왜 선교를 간다고 했을까?” 후회도 했습니다. 우리 팀은 선교는 영적전쟁이라는 것을 알기에 모여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마음이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출발하는 날 폭우로 비행기가 연착되어 독일에서 폴란드로 들어가는 비행기를 놓쳐 공항에서 7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시는 놀라운 장점을 가지신 김원태 팀장님께서 수시로 팀원들을 챙겨주셨습니다. “몸은 괜찮은지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들을 살피시고, 이정선 선교사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준비를 맡아서 하셨는데 빠진 게 없나 수시로 체크하시고 아이들이 “사진사역”을 좋아한다며 아이들에게 이쁜 사진을 주시려고 애쓰시는 모습에서 어떻게 저런 열정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묵묵히 따라 주시며 겸손하게 사역을 하시는 김원겸 선교사님과 함께 우리 모두 협력하여 열심히 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선교가 그렇듯이 예상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모든 것을 넉넉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30 -50명 정도의 아이들을 위한 VBS를 준비했는데 매일 80명 정도의 아이들이 왔고, 실내에서는 장소가 좁아서 실외에서 계속 사역을 했습니다. 다행히 비가 온다고 했는데 날씨가 변해서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복음을 전할 때 한 영혼이라도 주님께 돌아오기를 기대했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율동을 하며 웃고 뛰어 놀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얼굴이 순간순간 어두워지며 멍하니 앉아있는 아이들을 볼 때는 정말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또, 200명분의 구제품 도 구입하여 나누어 주었습니다. 지금도 우크라이나는 안전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역하는 동안에도 100명이 넘게 죽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창배, 이혜옥 선교사님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아들과 며느리, 또 어린 손자와 함께 선교지에서 난민을 섬기는 모습에서 정말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았습니다. 선교사님 부부와 아들 선교사님 부부와 손자가 함께 선교지에서 생활하며 난민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며 바로 우리가 꿈꾸는 1.2.3대가 모여 예배드리는 교회를 보는 것 같아서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돌아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으셨다는 것을 느끼며 다시한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202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