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전도자
Nameless preacher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이름모를 전도자가 전해준 쪽복음을 받고 예수 믿은 후 소련 공산주의 치하에서 그 신앙 때문에 온갖 핍박을 받다가 중앙 아시아를 거쳐 러시아 남서쪽에 위치한 몽골후예들이 사는 칼미키아 공화국에 자리 잡은 김영희라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온갖 어려움속에서도 신앙을 놓치지 않은 김영희 할머니에게는 예수 믿은 지 70년을 하루처럼 하나님께 늘 기도하는 소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목사님을 만나서, 세례를 받는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련 공산치하에서 이 소원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84세가 되는 어느 날, 칼믹키아에서 약 100여명 밖에 되지 않는 고려인들의 모임에서 회장을 하고 있는 아들 친구로부터 놀라운 선물을 받게 됩니다. 그것은 한국어 성경이었습니다. 그 선물을 준 사람이 누군가 물었을 때, 김영희 할머니는 교회 하나 없고 예수 믿는 사람 하나 없는 칼믹키아에 미국에서 한인 목사님이 오셨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김영희 할머니는 마치 꿈을 꾸듯이 그 목사 선교사님을 만나서, 세례를 받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김영희 할머니의 70년 소원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오래 전 별 기대없이, 이름 모를 전도자가 전해준 쪽복음이 무려 70년이 지난 후에, 칼믹키아에서 열매를 맺게 된 것입니다.

오래 전 이라크 바그다드에 현지인 교회를 개척한 선교사님이 계셨습니다. 현지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 중 몇 명을 한국에 보내어 횃불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3년을 공부시켰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바그다드로 돌아간 이라크 분들은 그 후 이라크 전쟁과 내전, 그리고 테러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다가 핍박이 심해지자 인접한 나라인 ‘쿠르디스탄’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핍박으로 인해 지도자들이 없어지자, 어렵게 세운 바그다드 교회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후에 한인 비전트립팀이 우연히 쿠르디스탄의 도시 중 하나인 이르빌 (Irbil)을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놀라운 건물을 보게 됩니다. 그 이슬람 국가의 도시 한복판에, C&MA 사중복음을 상징하는 로고가 새겨진 교회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한인 비전트립팀은 그 교회 담임목사인 현지인 목사님과 두 분의 장로님을 만나게 되는데, 그 세 사람이 뜻밖에도 오래 전 바그다드 교회에서 김사무엘 선교사님을 통해 훈련받은 제자들이었습니다. 바그다드 교회가 문을 닫아서 모든 것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쿠르디스탄의 도시에서, 그들은 교회를 개척하여 불과 몇 년 사이에 500명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는 놀라운 교회로 성장해 있었고, 그 교회는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선교대회 마지막 주일입니다. 때로 우리의 헌신은 매우 작은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선교사와 현지인을 위해 기도해 주는 일, 선교사님들을 물질 후원하는 일, 쪽 복음을 전해주는 일, 단기선교로 잠시동안 선교지에서 현지인을 복음으로 섬기는 일은 모두가 너무나 작게 보여서 늘 우리로 하여금, 그 열매를 의심하게 합니다. 그러나,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다고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 헌신의 열매를 맺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천국은 마치 겨자씨 한 알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씨보다 볼품없이 작게 보이지만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게 됩니다. 무엇이나 우리가 오늘 심은 겨자씨 한 알같은 헌신은 우리 눈에는 비록 보잘 것없어 보여도,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시면,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는 모두가 깜짝 놀랄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선교주일,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가 심은 복음의 씨앗을 풍성하게 자라게 하신다는 확신속에 각자 믿음의 분량에 따라, 기도 선교사, 물질 후원 선교사, 보내는 선교사, 가는 선교사로 헌신할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