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 유심조 (All depend on how you think)

  중세의 한 수도사가 수도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일지에 이런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감옥과 수도원의 차이’ 라는 글입니다.

  “감옥과 수도원은 환경적으로는 매우 유사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감옥을 지옥으로 만들고 수도원을 천국으로 만드는가?  감옥에서는 하루가 불평으로 시작되는 반면 우리들 수도원의 하루는 감사로 시작된다.  그러나 만약 수도원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감사를 잃어버리면 이 수도원이 지옥일 수가 있다.  반대로 만약 감옥에서 감사를 발견할 수 있다면 감옥이 바로 천국이 될 수 있다.”

일체유심조(一體 有心造)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대하는 우리 마음가짐에 따라서 똑 같은 환경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 신경제 재단이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계산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뜻밖에도 1등이 오세아니아 군도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가 1위로 뽑혔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은 102위, 영국은 108위, 캐나다는 111위, 프랑스는 129위, 미국은 150위, 러시아는 172위였습니다.  이 결과는 행복지수가 개개인의 소비 수준과 별 관계가 없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가난한 나라들이 행복지수 상위권에 속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더 좋은 여건에 적응해 버리는 것입니다.  부채가 있을 때는 선풍기가 아쉬웠는데, 선풍기를 구입하게 되니 이제는 에어컨이 없으면 불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생활이 나아지면 나아질수록, 더 좋은 것을 갖지 못해서 불행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소득 수준이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남과 비교하여 적게 느껴지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하버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남들이 2만 달러 받을 때, 5만 달러 받는 것이, 남들이 20만 달러 받을 때 10만 달러 받는 것보다 더 좋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나라를 방문하여 단기 선교를 하다보면, 자칫 상대를 불쌍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에 비해서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나 부채도 제대로 없는 곳에서 더위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불쌍해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얼굴은 대개가 우리와는 사뭇 다르게 평안하고 만족해 보입니다.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행복과 불행은 물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인생과 환경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추수감사절이 오는 27일입니다.  추수감사절은 이 미국 땅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던 청교도들이 추위와 굶주림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그 축복의 내용들을 기억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했던 그 마음을 본받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감사는 아직 내게 없는 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어리석음을 버리고, 이미 내게 엄청나게 주어진 축복의 조건들을 세어보는 마음입니다.  그 때 행복이 임하는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로, 늘 행복한 삶을 누리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