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깨나 말조심
Watch your tongue

과거 해마다, 겨울이 되면, 한국에서는 너도 나도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불조심 표어를 외우며 다녔습니다. 추위로 인해 불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겨울, 소방법이 제대로 실행되기 전이었던 대한민국에서는 언제든지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에게 불의 무서움을 똑똑히 가르쳐 준 화재는 대연각 호텔 화재 사건이었습니다. 1971년 12월 25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대연학 호텔 화재 사고는 대한민국 최고의 화재 사고였습니다. 호텔 화재 중에서는 단연 세계 최대 사고라고 합니다. 총 사망자가 166명, 부상자 68명, 그리고 행방불명 25명이었습니다. 불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만, 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그 불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분명한 교훈을 준 사고였습니다.

 

얼마 전 노동절 연휴기간인 7일에 팰팍 브로드 에버뉴에 위치한 파인플라자 4층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40여분만에 진화됐지만, 엘리베이터와 4층 시설이 파손됐고, 건물 외벽도 일부 손상을 입었습니다. 이 화재로 인해, 지난 목요일까지 건물이 통제돼 건물에 입주한 빵굼터 제과점, 한인은행, 병원등의 운영이 중단되었습니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최소 백만불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건물 완전 복구까지는 아마 수 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팰팍에서는 또 다른 화재도 있었습니다. 지난 8일, 브로드애버뉴 타운 홀 옆 2층 건물에 있는 한인 운영 스킨케어숍에서 소규모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했습니다. 소방관들이 불을 끄는 사이에, 브로드 애버뉴 길 통행이 약 1시간쯤 통제되어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팰팍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을 조사한 결과, 두 경우가 모두 담뱃불로 인한 화재였다고 합니다. 건물 내에서는 담배를 피어서는 안되는데, 누군가 대수롭지 않게 피우다 버린 작은 꽁초 하나가, 큰 불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것입니다. 이런 화재 사고가 하루 상관에 두 번이나 한인 타운에서 일어났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보자 표어를 다시 외워야 할 판입니다.

 

그러나 불과 같이 조심해야 할 지체가 우리 몸에 있습니다. 그것이 사람의 ‘혀’입니다. 성경은 ‘(사람의)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약 3:6절)고 말씀했습니다. 혀는 사람의 몸에서 꼭 필요한 지체이나, 그 혀를 잘못 관리하면, 많은 손해를 끼치고, 또한 사람을 죽게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사람을 영원히 지옥불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자나깨나 말조심, 꺼진 말도 다시 보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게 된다(마 12:36)고 말씀하셨습니다. 늘 선한 말로 은혜를 끼치며, 손해를 끼치고 죽이는 말이 아니라, 유익을 주고, 살리는 말로 세상을 복되게 하는 일에 온전한 사람으로 쓰임받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샬롬. -201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