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의 목표
The goal of child rearing

오래 전 강원도 산골에서 서울대학에 들어간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의 부모님은 서울대학이 얼마나 좋은 대학인지도 모르는 전형적인 깊은 시골 촌 사람입니다.   깊은 산골 출신 학생이 서울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책 읽는 것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부모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서 하는 공부였습니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늘 손에서 책이 떠나지 않으니, 미국 유학을 하고 박사가 되었는데, 책 읽는 일에 빠지면, 너무 깊이 몰두하여 다른 생각을 못한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하루는 책을 읽다가 바로 옆에서 놀고 있는 젖 먹는 아이가 책상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는 것도 모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공부 잘하고, 또 좋아해서,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되었는데, 인간관계에서는 눈치가 없었습니다.  한 번은 동창들이 함께 모여, 은사 선생님을 모시고, 다과를 나누게 되었는데, 선생님이 드시기도 전에, 놀랍게도 자기 앞에 놓인 다과를 덥석 제일 먼저 집어먹었습니다.  다른 동료들이 깜짝 놀라 핀잔을 주니, 그분은 ‘내가 먹고 싶어서 먹었는데 그게 뭐 잘못되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그저 공부만,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려면, 사회 봉사활동이나, 팀 운동, 혹은 공부 외의 취미 생활등을 잘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름 있는 대학에 입학하려면, all A 성적만 가지고는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이 공부만 잘하는 아이를 만들어 내는 곳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리더를 양육하는 곳이라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목표가 분명한 것입니다.  책을 좋아해서 남보다 all A 좋은 성적으로 박사되고 교수되었지만, 자기 욕심대로 자기 앞에 놓이 다과를 눈치없이 마음대로 먹는 무뢰한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그런 리더를 미국은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교육의 목표를 알게 되면서, 왜 미국에서는 공부밖에 모르는 아이들을 nerd라고 부르는지 깨닫게 됩니다.   Nerd는 ‘머리만 좋은 얼간이’라는 뜻입니다.   똑똑하고 책을 좋아해서, 책상에 오래 앉아 공부하는 바람에, 성적은 월등한데, 주변 사람들을 살피고 서로 도와 살아가는 협동 정신이 부족해서, 사회 적응이 어려운 사람입니다. 오늘날 한국 정치와 경제, 그리고 사회 지도자들은 사실, 대부분 우리 시대의 nerd 들입니다.  국영수 만점받고, 고시원에서 책만 죽도록 파면서 공부밖에 몰랐던 연구실 환경에 딱 맞는 그 Nerd 들이 검사, 판사, 의사, 정치가 등, 안타깝게도 오늘의 대한민국의 지도자들 가운데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가 결단코 상을 잃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인간 교육의 핵심적인 내용은, 첫째 작은 자가 누군지를 알고, 둘째, 그 작은 자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먼저 떠 주는 섬기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언젠가 한국군 대장 부인이 공관병을 종처럼 부리며 괴롭히는 일이 있어서 사회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해병대의 한 장성은 군 리더십을 한 마디로 마지막에 먹는다– leaders eat last.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미국 해병대원은 졸병이 맨 먼저, 그리고 최 상급자가 맨 나중에 배식을 받는다고 합니다.  명령에 의한 행동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미 해병대의 강력한 힘은, 최신 장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하 장병을 자신보다 기꺼이 먼저 챙기는 게 미 해병대 리더의 마음가짐에 있습니다. 작은 자를 알아보고, 작은 자에게 냉수 한 그릇 먼저 떠주는 사람이 진정한 이 세상의 리더인 것입니다.  우리 크리스챤의 자녀 교육 목표는 공부만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공부는 잘하는데, 눈치도 없이 자기 앞에 놓인 다과를 덥석 먹어 버리고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nerd’가 아니라, 늘 주변을 살펴 연약하고 작은 자들을 배려하고 돌보며 섬기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늘 예수님을 본받아 주변을 잘 살펴서 작은 자들을 찾아 섬기는 일에 으뜸이 되는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