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TV 토론이 있었습니다. 두 후보는 경제, 의료, 보건, 건강, 외교, 기후 변화등 주제마다 서로 다른 의견차이를 보이며 격돌했습니다. 그러나 이 토론을 통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 중간 말을 더듬거나 자기가 할 말을 잊은 듯한 모습을 보여, 결국 민주당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전격 교체되는 해프닝이 벌어졌고, 해리스와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 나선 결과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후, 정말 많은 일들이 달라졌습니다. 누굴 뽑든지,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지도자가, 자기가 이끄는 단체나 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리더를 세우느냐에 따라서, 그가 인도하는 공동체의 미래가 크게 달라집니다.
어떤 대학생들의 독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 권씩 좋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었는데,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니 그 모임을 인도할 회장이 필요하게 되었고, 두 사람의 후보가 나섰습니다. 한 사람은, 매우 불성실한 사람이었는데, 과거에 반장까지 했던 경험이 있는 분이었고, 다른 사람은 과거에 특별한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늘 성실하게 모임에 참석하고, 모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회원들은 성실하지만, 지도자로서의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을 뽑을 것인가, 지도자로서의 경력은 화려하지만, 게으르고 불성실한 사람을 뽑을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다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생각하여 불성실한 경험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1년만에 그 모임은 사라졌습니다. 회장이 늘 모임에 늦게오고, 열심히 독서 모임을 격려하지 않으니, 회원들도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여, 자연히 소멸하게 된 것입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무슨 일이든 잘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좋은 리더를 선택하여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좋은 리더인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만을 생각해 본다면, ‘다른 이의 부족함을 채우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길에서, 무엇이나 부족함을 보면 불평하고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 부족함을 자신이 채우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밖에서 일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집안이 어지럽혀 있고 지저분하다고 생각되면 불평하고 아내를 원망하는 남편이 있는가 하면, 집안 청소를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고, 말없이 빗자루 들고 걸레 들고 깨끗이 콧노래를 부르며 청소하는 남편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교육부 교사가 없어서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교회 교육시스템의 빈약함을 불평하기 보다는, 스스로 교사로 헌신하여, 주일에, 두 번 예배를 드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서, 소중한 아이들을 돌보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이나 혹은 어느 공동체의 부족함을 보고, 비난하는 대신에, 그 부족함을 자신의 헌신으로 채워주려는 사람이 세상을 복되게 하는 좋은 리더입니다. 그리고 가정이든, 교회든, 국가든,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의 미래는 그 공동체 구성원들이 어떤 리더를 선택하여 세우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이승만 대통령을 선택하느냐, 김일성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70여년 후의 국가 공동체의 모습은 하늘과 땅처럼 완전히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리더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복되게 하는 일에 쓰임받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본받기를 원하는 예수님이 ‘좋은 리더’이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죄로 인해 망가진 인생들의 한없이 부족한 모습을 보고 비난하거나 비판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자기 십자가의 피로 씻어 정결케 하고 온전케 하고 구원하시기 위해 ‘섬기는 종’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리더’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언제 어디서나 다른 이의 부족함을 사랑으로 채워 가정과 교회와 사회 공동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세워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5.6.29.